시력 조작한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선수 적발

박혜빈 기자 승인 2019.10.18 21:42 의견 0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시력이 안 좋은 것처럼 속여 국제대회 출전한 시각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적발됐다. 이들은 전·현직 지도자 수십 명과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18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대한장애인유도협회 소속 전현직 선수 15명과 지도자 5명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력을 속여 높은 장애 등급을 받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 선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함께 입건된 코치 등 협회 관계자들은 이를 주도하거나 방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은 장애 정도가 비슷한 선수끼리 공정하게 맞붙도록 ‘장애등급'을 부여받는다. 이들은 실제보다 시력이 더 안 좋은 것처럼 속여 더 무거운 장애등급을 받아냈다.

이들은 2012년 런던 패럴림픽, 2016년 리우 패럴림픽, 2018년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 게임 등에 출전했고 정당하게 장애 등급을 부여받은 다른 선수들보다 유리한 경기를 펼쳤다. 선수 일부는 메달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이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지난 2월 선수들이 시력 검사를 받은 울산의 모 병원을, 지난 4월에는 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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