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기의 軍] 우리 해군 왜 이러나!!

마성기 객원기자 승인 2020.10.29 16:36 의견 0
사진=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우리나라를 잠수함 자체개발국으로 발돋움 시켜준 손원일급 잠수함의 2번함인 정지함이 고장으로 인해 10개월째 작전투입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추진계통의 고장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같은 계통의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여러 국가들의 동급 잠수함들 중 처음으로 발생한 고장인데, 그동안 고장의 원인조차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한다.

제작사인 현대중공업이 제작 당시부터 수많은 하자가 발견되어 말이 많았었는데, 이를 다 해결한 것으로 거짓 보고서를 올려서 해군에 납품이 됐었고, 당시 이 보고서를 올렸던 예비역 대령이 전역 후 제작사인 현대중공업 임원으로 취업이 됐었다. 또한 관련 해군 장성 역시도 현대중공업에 취업이 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표적인 방산비리 케이스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는 지금 고장의 원인을 찾았다고 하지만 그 부품이 제작국인 독일의 지식보호 품목으로 독일에서만 수리가 가능한 것으로서 절차상 완전복구에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에 있다.

중요한 전략무기 중에도 핵심인 잠수함을 고장 때문에 10개월을 썩혀 두었고,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썩혀 두어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정지함은 지난 2008년에 전력화돼 손원일급 잠수함 중에서 처음으로 10만마일 무사고 운행 기록을 세우고 해외에서 외국과 실시한 합동군사훈련에서 뛰어난 전과를 올리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킨 잠수함이다.

물론, 정지함이 일반적인 잠수함 운행보다 거의 2배에 가까운 무리한 작전투입을 해 왔었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이 문제를 더 심층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는 있다. 하지만, 제작과정에서 있었던 거짓 보고서와 관련 해군 장성의 해당기업 취업 등의 비리의혹 등을 감안해 보면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만 다룰 문제는 아닌 듯 싶다.

현재, 정지함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연안 해군전력의 핵심으로 키우고 있는 대구급 호위함에서도 추진체계의 하자가 계속 발견돼 전력운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 전에는 연평해전 이후로 새로 개발해 배치한 윤영하급 고속함에서도 추진체계 결함으로 배가 직진 항행을 못하고 갈지자 주행을 하는 바람에 이를 바로 잡는데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다.

주변국들의 경쟁적 해군전력 강화에 대응하고자 뒤늦게 해군전력 강화에 나선 우리나라다. 때문에 바쁜 행보로 인해 이런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비리의혹 등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조선강국, 군사기술 강국의 화려한 수식어 뒤에 숨어 있는 이러한 위험성을 이제라도 철저히 재점검해야 한다. K-2 전차도 그렇고, K-방산의 세계적 관심에 먹칠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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