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루머에 몸살… ‘아이돌 개인 선호’ 빠진 한국갤럽

한국갤럽 측 “업무 보기 힘들 정도로 전화, 차별로 느껴진다는 지적도”

박혜빈 기자 승인 2020.12.21 17:14 의견 0
한국갤럽 로고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이하 한국갤럽)가 ‘2020년 올해의 가수와 가요’를 발표했다.

2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2020년 7월, 9~10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5100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활동한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수·그룹 중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세 명까지 물었다.

그 결과 30대 이하(13~39세)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 39.2%의 지지를 얻어 1위,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이 36.9%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갤럽은 올해 ‘올해의 가수와 가요’ 조사에서 지난해까지 13~59세만 조사하던 범위를 넓혀 60대 이상을 포함시켰다. 이는 작년부터 시작된 트로트 열풍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장년층의 음악 콘텐츠 기호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반면 지난 5년간 13~29세에게만 물었던 아이돌 개인 선호도는 조사하지 않았다. 한국갤럽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일부 연령대게에만 묻는 것은 차별로 느껴진다는 지적, 같은 그룹 멤버 팬들 간 반목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기는 분들의 의견을 고려한 결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아이돌 개인 선호도를 둘러싼 루머가 여러 차례 발생한 바 있다.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갤럽 순위가 조작됐다’라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한국갤럽 측은 조작을 주장하는 게시글에 “한국갤럽이 연말에 발표한 올해의 가수/가요/ 아아이돌은 조사원이 전국에서 무작위 추출한 지역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자료를 집계한 결과다. 갤럽패널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는 하지 않고 있으며, 만약 이 같은 메일을 받고 조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면 사칭 사례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조작을 주장하는 무리들의 횡포는 날로 커져갔고, 한국갤럽 측은 “허위 사실 유포 중인 계정에 대응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입장까지 밝혔다.

이러한 횡포들이 계속해서 쌓였고, 결국 한국갤럽은 아이돌 개인 선호도 조사를 하지 않게 됐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몇 사람들 항의 때문에 조사를 하지 않은 게 아니다. 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셨다. 심지어 고령층에서도 10~20대에서만 아이돌을 묻는 거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에 아이돌 개인 선호도 조사 자체를 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뉴스쿡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