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물든 ‘정인아미안해’… “책임 회피하는 굿네이버스 비판” 목소리도

‘굿네이버스 후원 철회’ 운동 벌어져

이도관 기자 승인 2021.01.05 16:14 의견 0
사진=SNS

입양된 이후 양부모로부터 지속된 학대를 받아 숨진 고 정인양 사건에 대한 공분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법원에 가해자인 양부모 엄벌을 요청하는 수백여건의 진정서 및 탄원서가 접수됐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 상에서는 ‘#정인아미안해’ 챌린지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굿네이버스 후원 철회’ 운동까지 벌어졌다.

수년간 굿네이버스에 후원해왔던 A씨는 정인양 사건을 접한 이후 후원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정인양 사건에 관련된 강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굿네이버스 소속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정인이 사건을 접하고 굿네이버스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확인을 마친 후 바로 후원을 철회했다”며 “상담사는 민간기관이라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더 이상 신뢰가 가지 않는다. 아이가 죽음을 당했어도 이런 일밖에 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너무 속상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후원자 B씨도 정인양 사건 이후 굿네이버스 후원을 끊었다고 말했다.

B씨는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분들이 밤낮으로 애쓰며 일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의 고충도 이해하지만 이번 일에 대해선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를 계기로 굿네이버스 등 단체들도 개선돼야 한다. 많은 후원을 받으면서도 무방비한 태도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점에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 한 번의 사고가 아니라 또 어디에서 같은 일이 발생하고 감춰지고 있진 않을까 마음이 아프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굿네이버스의 책임을 촉구하는 게시물이 게재되고 있다.

작성자들은 ‘#정인아미안해 #안티아보전 #안티굿네이버스 #굿네이버스 #아동학대 #안티홀트 #홀트아동복지회 #굿네이버스책임지고사죄하라’ 등의 해시태그를 달며 “강서 아보전 이름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는 굿네이버스를 비판한다”고 항의했다.

한편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입양모 A씨와 남편 B씨의 첫 재판인 1차 공판기일은 오는 1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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