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지하철 ‘삐걱’… 다사다난 출근길

조정미 기자 승인 2021.01.07 10:18 의견 0
7일 서울 지하철 4호선의 한 승강장 스크린도어가 열린 채 방치됐다.

6일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7일 수도권의 출근길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밤새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진 버스 사고, 퇴근길 승용차 사고 영상을 접하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서울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고장나 출근길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하철 4호선에서 만난 직장인 김민현(30)씨는 “약 30분 동안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서 있었다. 회사에 도착하기도 전에 힘을 다 쓴 기분이다. 평소보다 집에서 일찍 나왔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 퇴근은 어떻게 해야 하나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현성(37)씨는 “지하철 운행 지연으로 지각할까봐 회사에 연락했더니 사무실에 직원 1명만 있다고 하더라. 알고 보니 다른 직원들도 버스, 지하철에 갇혀 있는 중이었다. 이럴 때면 재택근무하는 회사원들이 부럽다. 이 정도 눈이 왔으면 하루쯤은 집에서 일하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7일 오전 수많은 시민들이 타고 내린 탓에 더러워진 지하철 4호선 바닥 모습.

손주은(28)씨는 “겨우 퇴근했는데 3시간 자고 출근하러 나왔다. 친구는 공영주차장에 차를 버리고 걸어서 퇴근했다고 했다”며 “오늘은 정상적인 퇴근을 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 모두들 사고 나지 않고 안전하게 귀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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