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페스 논란에 “N번방 회원 전원 신상정보 공개” 목소리 재확산

이도관 기자 승인 2021.01.11 14:42 의견 0
사진=트위터

남자 아이돌의 성적 대상화를 의미하는 '알페스'가 논란이 되면서 ‘n번방’ 회원 전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재확산되고 있다.

11일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N번방_전원_신상공개’라는 키워드가 올랐다. 이 해시태그가 담긴 글은 이날 오후 2시 약 26만여건을 돌파했다.

해시태그 운동의 시작은 래서 손심바였다. 손심바는 자신의 SNS에 “미성년자를 포함한 실존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변태적 수준의 성관계와 성고문, 혹은 성폭행하는 상황을 설정한 수위 소설들로 가득차 있다. 이는 소라넷, n번방 사건을 잇는, 우리 사회가 경계하고 뿌리 뽑아야 할 잔인한 인터넷 성범죄다”라고 말했다.

손심바의 발언으로 알페스와 관련된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남성들은 '남자 아이돌의 인권'을 강조하며 동의의 뜻을 보냈다.

여성들의 반응은 달랐다. 이들은 ‘남성들의 선택적 공감’을 지적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n번방’ 사건을 이야기하며 제대로 된 처벌을 촉구하는 여성들의 호소는 무시했으나 남성 아이돌이 당한 성적 대상화에선 누구보다 분노를 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이루다 AI’와 연관지어 알페스 논란을 공론화하는 남성들을 비판하고 ‘n번방 전원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여성들도 있다.

이들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성 아이돌이 AI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피해를 입고 있다. 항의 메일을 보내는 움직임까지 나왔지만 AI를 제작한 개발자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를 이용하는 남성들 역시 ‘무슨 문제가 있냐’며 오히려 여성들의 목소리를 묵살시키고 있다. 여성이 피해를 입을 땐 입을 다물고 있던 남성들이 알페스 문화를 공론화하며 남자 아이돌의 인권을 운운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남성들은 n번방과 알페스를 같은 선상에 놓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n번방은 피해자에게 공감해 분노한 것이고, 해당 피해자들과 연대해 일으킨 운동이다. 알페스와 n번방을 연결시켜 공론화하는 건 스스로 n번방이 범죄 행위라는 걸 인정하는 꼴 아닌가. 알페스를 범죄라고 칭할거면 n번방도 범죄 행위라는 것을 인정하고 전원 신상 공개에 동의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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