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너머 추억까지 부수는 ‘몰상식’

조정미 기자 승인 2021.01.14 17:28 의견 0
행인에 의해 파손된 눈사람 모습

최근 폭설로 온라인상에는 눈사람을 만들었다는 인증 사진이 쏟아졌다. 엘사는 물론 토끼, 오리, 펭귄, 강아지, 조각상 등으로 변신한 눈사람은 화제가 특히 화제였다. 이와 반대로 정성껏 만든 눈사람을 망가뜨린 이들에 대한 분노도 넘쳐났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아파트 단지에 눈사람을 만들어놓고 ‘부시지 말아주세요’라고 쪽지를 걸어놨다.

하지만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눈사람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쪽지 뒤에는 ‘내가 부쉈다’라는 조롱 글이 적혀 있었다. 이는 온라인을 통해 알려져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속상해했다.

이 밖에도 집 앞이나 길에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행인에 의해 망가졌다는 사진과 글이 온라인에 다수 올라왔다. 비슷한 피해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일각에선 눈사람을 훼손하는 사람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그렇다면 남이 만든 눈사람을 부수는 심리는 과연 무엇일까. 상담심리센터 관계자는 “눈사람을 훼손하는 행위는 때려 부수는 것에서 오는 쾌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특히 감염증 사태, 비대면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내면에 쌓인 스트레스가 상당한 상황에서 눈사람은 분풀이하기 좋은 대상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눈사람을 부수는 행위로 내면에 있는 폭력성이 어느 정도 비춰질 수 있다. 다만 이 행위 자체로만 폭력성이 완전히 드러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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