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BJ에 층간소음 항의하자… “누가 신고했냐” 갈등

층간소음 고통 호소… 항의에도 “이웃들이 예민해”

조정미 기자 승인 2021.01.26 13:26 의견 0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해졌다. 방송인, 개그맨, BJ 등 유명인들의 층간소음 문제가 잇달아 불거지면서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층간소음 가해자면서 뻔뻔한 여캠BJ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까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을 캡처한 사진은 온라인상에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게시글을 올린 서울 수유동의 한 빌라에 사는 A씨는 “빌라가 지어진 때부터 5년째 조용히 살고 있었는데, 작년 11월에 BJ가 이사온 뒤로 심각한 층간, 벽간 소음 문제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직접 항의도 해보고, BJ에게 집을 임대한 임대인과 BJ의 부모님에게 연락을 해 층간, 벽간 소음을 호소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오히려 BJ는 방송하는 방에 방음벽과 층간소음 방지 매트를 설치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소음을 항의하는 A씨를 두고 BJ의 부모님은 “이웃주민들이 너무 예민하다”, “전에 살던 다른 집에서는 이 정도로 항의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뉘앙스로 말을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소음이 심각해지자 BJ의 방송을 직접 찾아본 A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방음벽을 설치했다는 방뿐만 아니라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방송을 한 BJ의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휴방한 날에는 지인들을 불러 밤새 술을 마시고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기까지 했다.

A씨는 “결국 12월 중순부터 경찰이 오기 시작했다. 어떤 날에는 경찰이 세 번이나 출동한 적도 있다”며 “경찰이 와서 이웃들의 불편함을 얘기해도 ‘내 집인데 무슨 상관이야. 누가 신고했느냐’라고 적반하장식 태도로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다녀가면 문을 30초에 한 번씩 세게 닫는가 하면 보복성 소리를 낸다. 정신과 몸이 너무 힘들어 이사 갈 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이사를 한다고 해도 최소 두 달은 소음을 견뎌야 한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울분을 토했다.

BJ의 층간소음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BJ의 층간소음을 토로하는 게시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아프리카TV에 출연하는 BJ들이 모여 주로 춤과 노래를 콘텐츠로 방송하는데 밤늦게까지 방송을 하니 사실 아래층 입장에서는 힘들다”며 “경비실을 통해 주의를 요청하고 심지어 경찰도 부른 적이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방송을 했다. 아랫집 배려는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해당 BJ는 “사회적으로 잘못한 것도 아니고 아래층 집과의 문제다. 아파트에서 난리가 났으면 쫓겨났을 것이다. 9월부터 이곳에 살았고 경찰과 관리사무소 등에서도 왔었는데 왜 아무런 조치가 없었을까”라고 응수했다.

아래층의 지속적인 항의에 대해서는 “이 정도면 영업방해다. 고소 안하는 사람인데 아래층 사람을 고소하고 싶다”는 반응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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