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사고 막아주세요” 라이더들의 이유 있는 호소

박준우 기자 승인 2021.01.26 16:11 의견 0
쿠팡이츠 로고

“대기업의 부조리함과 악덕 갑질 뒤 힘없는 배달원들이 있습니다.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 점점 최악이 될 것 같아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의 갑질을 고발하는 청와대 청원글이 등장했다. 무보험 운행으로 라이더들을 ‘무보험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 주급명세서 지급,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등이 지적됐다.

지난 25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쿠팡이츠의 갑질, 무보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글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돼 관리자 검토에 들어갔다.

청원인은 쿠팡이츠가 광고했떤 프로모션을 사례로 들며 임금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일정 시간대에 배달 운행을 하면 1만원을 추가 지급한다거나, 콜을 거절하지 않고 1시간을 유지하면 대기시간 1분당 200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러나 청원인을 비롯해 라이더 절반 이상은 해당 이벤트에 참여하고도 제대로 정산을 받지 못했다. 정산내역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3주 동안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다.

그는 “입금 금액이 왜 다른지 물어봐도 답변이 없다. 연락도 되지 않아 주는 대로 받아야 하는 불합리함이 있다”며 “일주일마다 지급되는 급여에 명세서가 없는 건 내가 받는 임금에 대해 알권리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험 문제도 지적됐다. 청원인은 “타업체와 달리 쿠팡은 99% 무보험 운행이다. 모두를 무보험사각지대로 내몰고 있으며, 사고가 나면 배송기사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돈 몇 푼 벌려고 나왔다가 엄청난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가 정책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쿠팡이 오는 3월 2일부터 단가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춘다며 라이더가 입는 피해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일반대행의 경우 비슷한 동선을 묶어서 배달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 3~4000원 단가에도 일할 수 있다. 반면 쿠팡은 1픽업 1배달 시스템이기에 2500원에 배달을 하면 최저시급이하의 수익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라이더들은 과속과 신호위반을 할 수밖에 없다. 보험도 없는데 사고가 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기본단가 조정과 보험가입, 주급명세서, 라이더와 커뮤니케이션 되는 시스템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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