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일자리 시장… 2월 취업자 47만명↓

강 훈 기자 승인 2021.03.17 16:52 의견 0
사진=SNS

“오늘도 ‘서류에서 탈락했습니다’라는 문자만 5개를 받았어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지원을 해도 돌아오는 건 ‘탈락’뿐이에요. 대체 언제까지 코로나19 여파에 치여 아등바등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27살 취준생의 한탄이다.

2월 고용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했던 지난해 말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으로 코로나는 회복세를 탔으나 고용상황은 여전히 밑바닥인 상황이다.

17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1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고용률을 58.6%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만3000명 감소한 263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고용한파는 1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산업별로는 대면서비스업의 취업자 수가 감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정부의 재정이 투입되는 보건복지업과 공공행정 일자리는 증가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가장 큰 문제는 ‘청년층’이다. 청년층에선 취업자가 14만2000명 줄었고, 고용률은 0.9%P 내렸다. 제자리걸음을 걷는 청년층과 달리 65세 이상 고용률은 31.6%로 0.3%P 올랐다. 취업자 수는 15만8000명이 늘었다. 이는 재정일자리 중 노인일자리 재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의 그늘은 실업률에서도 드러났다. 실업률이 전 연령대에선 4.9%로 0.8%P 올랐으나 청년층에서는 10.1%로 1.1%P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에선 경제활동인구와 실업자가 함께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거리두기 완화와 재정일자리 공급으로 구직활동에 뛰어든 청년은 늘었으나 일자리가 그만큼 준비되지 못했단 분석이다.

한편, 정부는 27만5000명 맞춤형 일자리 등 ‘긴급 고용대책’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 통과 즉시 조속히 집행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특별고용지원 업종 연장, 추가 지정 등 고용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 지속·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뉴스쿡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