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보단 넷플릭스" 영화인들 불만 나온 이유

박혜빈 기자 승인 2021.03.18 14:56 의견 0
CGV 제공

“조금만 기다리면 넷플릭스에 다 풀리잖아요. 누가 마스크하고 영화관 가서 영화 보겠어. 오래 있어야 3시간 앉아 있다가 오는데, 몇 천원 더 주고 넷플릭스로 영화 시청하는 게 더 이득이에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영화산업 생태계 전반에 위기가 들이닥쳤다. 코로나19 이후 관객이 급감하면서 배급사들은 기대작 개봉을 연기했다. 영화 ‘승리호’처럼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OTT로 직행하는 사례도 늘었다. 매출이 급감하면서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셔터를 내리는 영화 관련 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다.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건 ‘영화과’이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팝콘 배달에 나서며 생존 묘수를 찾고 있지만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국내 영화산업이 고사 직전에 처하자 CGV는 영화 관람료를 1천원 인상하고 나섰다. 극장은 물론 투자사, 제작사 등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

18일 CJ CGV는 “영화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오는 4월 2일부터 영화 관람료 1000원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성인 2D 영화 일반 시간대를 기준으로 영화 관람료는 주중 1만3000 원, 주말 1만4000 원으로 조정된다. 3D를 비롯한 IMAX, 4DX, ScreenX 등 기술 특별관 및 스윗박스 가격도 1000 원씩 일괄 인상된다. 장애인이나 국가 유공자에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인상 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붕괴를 막기 위한 요금 인상이라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싸늘 그 자체다. 극장 이용을 하지 않고 넷플릭스, 왓챠 등을 이용해 영화를 시청하겠다는 반응도 쏟아진다.

일부 영화 팬들은 SNS을 통해 "사람이 적으면 적다고 요금을 올리고, 많으면 많다고 올린다. 그렇다고 서비스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비슷한 가격이라면 조금 더 기다렸다가 OTT를 통해 영화를 보는 게 더 이득이다. 무작정 요금을 올릴 게 아니라 어떻게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올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하는 게 우선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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