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체키트 훔친 70대… 병원 관리 소홀 지적

조정미 기자 승인 2021.05.13 14:42 의견 0
부산경찰

부산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해 채취한 검체가 담긴 키트를 훔친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70대 여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부산의 한 병원 응급실 앞에 보관 중이던 코로나19 검체 키트 32개를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검체 키트에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해 채취한 검체가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병원 측의 신고를 받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 강력팀 등을 출동시켜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병원 CCTV영상 분석을 통해 70대 노인이 검체 키트를 가져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후 동선을 추적해 이날 오전 6시 10분쯤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치매환자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도난당한 검체 키트 32개 전부 회수됐다”며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병원 측을 상대로 검체 키트 분실 경위 등을 각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할 보건소는 해당 병원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한 뒤 행정 조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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