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화이자 백신 도입 불발… 정부 “진위 의심돼”

조정미 기자 승인 2021.06.03 15:29 의견 0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추진해오던 화이자 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났다. 정부는 진위가 의심된다며 도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는 공식 입장을 확인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일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대구시의 화이자 백신 구매 주선과 관련해 “백신 자체에 대한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도입 절차를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화이자는 각국 중앙 정부와 국제기관에만 백신을 공급하고 있고 제3의 단체에 판매, 유통을 승인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대구시에서 전달받았던 해외 무역 업체는 공식 유통 경로가 아니고 바이오엔텍과의 거래도 아닌 것으로 파악돼 진위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화이자 글로벌 본사에서 국제 수사기관과 협력해 조사해보고 불법적인 내용이 발견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화이자 3300만명분 백신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회이자 백신 3300만명분을 3주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외국 무역회사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백신사태로 대구는 또 다시 혐오와 조롱의 대상이 돼 이를 지켜보는 애꿎은 대구시민들만 고통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시당은 “아니면 말고 식의 대구시의 무책임한 행정은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권영진 시장의 과욕이 부른 참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으며 권 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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