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접종 후 심근염 발병 사망 공식 인정

이도관 기자 승인 2021.07.26 17:43 의견 0
사진=질병관리청

정부가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심근염으로 사망한 20대 남성 사례에 대해 접종과의 인과성을 공식 인정했다. 백신 접종과 사망사례 사이에 인과성이 인정된 두 번째 사례이며, 접종자가 심근염으로 사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3일 개최한 ‘제23차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사망 사례 42건의 기저질환과 예방접종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심근염으로 사망한 사례 1건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사망자는 군 복무 중인 20대 남성으로, 지난달 7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이 남성은 같은달 13일 오전 1시쯤 동료 병사에게 가슴 통증과 컨디션 저하를 호소했으며, 오전 8시쯤 군 내 생활관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의료기관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의료진은 부검을 통해 그의 심방과 심장전도계 주위에서 심근염 소견을 확인했다. 추진단단은 전문가 자문회의와 피해조사반 회의를 거쳐 해당 심근염 증상이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권근용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 남성의 경우 심근염을 사전에 발견하지는 못한 사례다. 가슴통증 등을 당직자에게 전달하거나 진료 요청을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매우 드물지만 심근염이나 심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 후에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숨 가쁨, 실신 같은 증상이 발생하거나 악화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접종 후에는 4일에서 4주 사이에 이틀이나 그 이상 심한 지속적인 두통이 있거나 구토, 시야 흐려짐,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 부종, 접종 부위 외 멍이나 출혈 등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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