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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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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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리 인스타그램
스물다섯. 채 서른 즈음도 가지 않고 세상과 이별한 그녀.
딸아이를 키우면서 사춘기를 지나는 때부터 맘속에 늘 걱정이 있었다. 세상에 녹아나지 못하거나, 나나 가족으로부터 조차 외롭거나, 닥친 순간이 괴롭거나, 스스로 어여쁘지 않아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단 생각.
옳고 그름을 떠나 아이들은 아니 어쩌면 사람은 불완전하고 불안한 존재이기에 속으론 늘 애태우면서도 겉으론 태연하게 지켜볼 밖에.
세상의 무게를 감당하는 방법에 정답과 해답은 없겠지만 누군가는 너 없이는 못살 사람도 있단 걸. 네 자체가 존재의 이유란 걸 알지 못했다면 그 누군가의 잘못도 있었겠다.
표현하는 게 무에 그리 어렵고 넘살스럽다고. 그렇게 수고스런 일도 아닌데.
새벽으로 향하는 이시간. 건넌방서 들리는 옅게 코고는 소리가 고맙고 또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구나. 진리. 이름도 예쁜 아이야. 이젠 그만 평온히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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