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양극화? 사실은 당연한 문제!

김현태 논설위원 승인 2020.06.15 19:05 의견 0
사진=픽사베이

한치 앞도 모를 아파트값이다. 문재인정부가 막강한 부동산 억제책을 수십 개나 내놨지만, 시장은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정책을 비판이거나 비웃는 이들이 많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되레 주거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유는 고가아파트는 가격이 오르는데 저가아파트는 가격이 떨어져서다. 사실 이걸 주거의 양극화라고 볼 수는 없다. 왜냐면 고가아파트는 목이 좋고 새집이라 그 가치가 오르는 건 당연하기 때문이다. 저가아파트는 오래되고 목도 안 좋으니 가격이 어쩔 수 없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국민은행 발표 자료만을 가지고 많은 언론에선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표현하고 있다. 잘못된 여론이다.

문제의 발단은 15일 발표한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은 7억9886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억520만원이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은 1억86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47만원 떨어졌다.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언론은 저가 아파트값이 2.2% 떨어진 사이 고가 아파트값은 오히려 15.2%나 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가의 말을 빌려 똘똘한 한 채의 영향으로 고가 아파트 값이 더 올랐을 개연성이 크다고 했다.

아예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과 1년 만에 양극화라고 하기엔 다소 억지다.

김미정 쁘디자이 공인중개사는 <뉴스쿡>과의 통화에서 "원래부터 고가아파트와 저가아파트는 있었다"며 "그렇다면 가격 오르고 내리는 것을 따져 양극화라고 부추길 게 아니라, 그만한 이유를 들어 얘기하는 편이 되레 더 설득력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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