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어디까지 왔나②] 그래도 희망은 보인다

박준우 기자 승인 2021.01.18 16:42 의견 0
서울 한 아파트 단지에 만들어진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장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제도가 시행됐다. 유색 페트병과 무색 페트병을 분리 배출해 투명 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비대면 생활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뉴스쿡>에서 직접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 조치가 시행된 지 20일이 넘었다. 일선 현장에선 혼선이 빚어지고 있지만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18일 오전 찾은 서울의 한 파아트에서는 분리수거장 앞에서 라벨을 뜯는 주민을 쉽게 마주할 수 있었다.

이 곳에서 만난 주민 A씨는 “투명 페트병만 담는 자루가 추가로 생겨 라벨을 제거하고 있다. 자루 속에 라벨이 붙은 채 버려진 페트병이 보이지만, 앞으로는 좀 더 잘 지켜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A씨의 말대로 자루 속에는 라벨이 제거되지 않은 페트병이 상당수 버려져 있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라벨 제거가 습관이 안 돼서 매번 까먹는다. 요즘엔 페트병을 보면 라벨부터 떼고 있다”며 “아직 초기단계라 다들 모르는 것 같다. 차츰 나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은 “라벨을 떼고 버리는 주민들이 있지만, 아직까진 그렇지 않은 주민들이 더 많다. 안내 방송을 통해 라벨을 제거해 줄 것을 당부했더니 초기보다는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투명페트병은 내용물을 비운 뒤 라벨을 제거하고 찌그러트린 후 뚜껑을 닫고 별도 수거함에 분리 배출해야 한다.

올해 6월까지 계도기간이며, 3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 또는 150가구 이상으로 승강기가 설치되거나 중앙집중식 난방을 하는 공동주택이 대상이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은 투명 페트병 안에 있는 내용물은 비우고, 라벨을 제거한 뒤 압착해 따로 마련된 투명페트병 수거함에 배출하면 된다. 투명 일회용컵·과일 트레이·계란판 등은 일반 플라스틱 수거함에 분리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별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계도기간 동안 분리배출 의무화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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