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發 백신 유머글, 가짜뉴스 변질 우려

강 훈 기자 승인 2021.03.08 16:31 의견 0
사진=트위터

“간호사 친구들이 백신 맞기 전에 삼겹살을 먹으면 안 아프다고 하더라. 그 병동 사람들만 백신 맞기 전에 삼겹살을 먹었는데 아무도 열이 안 나고 안 아팠다고 한다.”

8일 트위터에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글이다. 해당 글을 본 트위터 이용자들은 “사실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간호사 친구에게 삼겹살 도시락을 시켜줬다”, “오늘부터 삼겹살을 먹겠다”, “고기 먹을 명분이 생겼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는 ‘유머글’로 보며 웃고 넘겼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글을 캡처해 개인 카페 또는 블로그로 옮겼고, 이를 ‘진짜 뉴스’처럼 꾸몄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 확산되면서 “백신 접종 전 삼겹살을 먹어야 하냐”는 질문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심한 가짜뉴스에 속하진 않으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의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가벼운 글도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현재 정부는 범정부 대응 체계를 통해 코로나19 방역 상황 및 백신 등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삭제·차단 조처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가짜뉴스 대응 TF’까지 조직했다.

더불어 질병청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내에 '홍보 및 가짜뉴스 대응협의회'를 두고 가짜 뉴스에 대한 모니터링과 사실관계 확인, 심의 등 신속한 조처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허위, 왜곡 정보에 대해 1차적으로 방송심의위원회와 협조해 신속하게 삭제·차단할 방침이다”라며 “사이버수사국을 주관으로 유형별로 대응하는 세세한 방안대로 처리할 예정이다.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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