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자, NO마스크 가능?… 방역당국 “접종률 훨씬 더 높아져야”

조정미 기자 승인 2021.03.09 16:51 의견 0
사진=보건복지부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약 10%에 이르자 접종을 마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권고를 내놓았다. 방역 당국은 접종률이 훨씬 높아진 후에야 논의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9일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을 미리 시행한 해외 국가의 상황을 보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부분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와 외국의 방연 전략이 다르기에 해외에서 ‘노마스크’가 진행된다고 해도 이를 따라갈 수 없다는 얘기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끼리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계없이 실내 모임을 가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중증을 앓을 위험이 높은 비접종자와 어울릴 때나 공공장소에 갈 때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이에 방역 당국은 집단면역이 생긴 후에나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란 입장을 강조했다. 막 예방접종을 시작한 단계이기에 마스크 착용에 대한 예외는 검토하지 않았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완전한 예방적 효과를 위해서는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기간이 필요한 만큼 방역수칙 완화에 대한 너무 이른 기대감을 갖거나 긴장감이 느슨해져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상반기에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백신 접종을 마치면 하반기에 거리두기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된다”며 “백신 접조응로 위험도가 낮아지게 되면 사회·경제적 피해가 큰 부분에 대한 단계 적용을 완화하는 등의 조정안을 검토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전제는 다수의 국민이 백신 접종을 받아 상당수가 면역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께서 접종을 받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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