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의 64.6%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회 이상 접종을 마친 가운데, 백신 접종자 사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유가족은 백신 접종 이후 급속도로 상태가 악화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는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13일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1일 오전 10시쯤 김포의 한 아파트 방 안에서 20대 A씨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는 가사도우미의 신고를 접수받았다.
A씨는 지난 6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후 두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
유가족 측은 A씨가 어릴 적엔 질환이 있어 병원 진료를 받았지만, 성인이 된 뒤에는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을 의뢰, 백신과의 연관성 등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A씨의 사인과 관련해 확인된 부분은 전혀 없다. 일단 A씨의 시신 부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광주에서도 기저질환이 없는 30대 남성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숨졌다.
이날 광주 광산구보건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인 30대 B씨는 전날 오후 대학병원에서 체외막산소공급(ECMO·에크모) 장치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그는 지난달 30일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하고 나서 가슴 통증과 답답함, 호흡곤란 등 이상 반응을 호소했다. 접종 이튿날 집 근처 종합병원을 찾았지만, 병원 측은 임상검사에서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A씨는 그다음 날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해당 병원을 다시 방문해 입원했다. 그는 입원 치료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지난 7일 광주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이후 에크모와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의료진은 A씨 사망 판정 당시 확장성 심근병증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A씨는 평소 앓던 질환이 없었고, 다른 백신을 맞은 뒤 부작용을 겪은 이력 또한 없는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화이자 백신 접종과 A씨 사망의 인과성을 파악 중이다. 유가족은 A씨 사망원인 규명을 위한 부검을 경찰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