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식품 우유는 왜 불완전한가?

조정미 기자 승인 2019.11.01 06:00 의견 0
뉴스클레임DB

우유가 안 팔린다. 우유를 대체할 영양식이 많아서다. 우유는 달걀과 함께 영양의 보고라고 불렸다. 하지만 그 영양의 보고가 이제는 너무 흔한 영양식이 됐다.

아이 키우는 집은 매일 우유 한잔씩은 기본으로 마시고 소비했다. 칼슘 덩어리라고 해서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우유를 멀리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창범 낙농진흥회 회장은 일명 우유 전도사로 불린다. 우유 없이 그도 없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우유가 왜 완전식품인지를 말하고 있다. 우유는 균형 잡힌 영양소를 공급하는 완전식품이라는 게 이 회장의 말이다.

이 회장에 따르면 우유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의 종류, 양, 이용 효율 면에서 볼 때 인류에게 ‘가장 완전에 가까운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우유가 완전한 식품이라 하는 말은 우리의 생명활동을 위해 필요로 하는 모든 영양소를 가장 골고루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유는 소화이용률이 높은 식품이다. 우유의 주성분인 단백질, 유지방, 유당의 소화율은 거의 100%에 가깝다고 할 수 있으며 각종 무기물과 비타민 등은 우리 몸에 흡수, 이용되기 쉬운 상태로 돼 있다.

이 회장은 "우유는 위와 장의 건강상 좋으며 먹기에 편리하므로 모든 연령층의 사람에게 완전한 영양식품이 된다"며 "특히 단백질, 칼슘, 인, 비타민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만 하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효과적인 식품"이라고 극찬한다.

그런데 이런 영양 만점 우유에 대해 반대하는 이들이 있다. 우유가 골다공증을 예방하기는커녕 다른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몽펠리에 의과대학 암 전문의 앙리 주와유 교수는 우유의 역습이라는 책에서 "유제품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성장인자로 인해 많은 폐해들이 야기된다. 비만증에 이르는 과체중, 당뇨병 위험, 유방암 및 전립선암의 증가, 알레르기, 이비인후계의 협착, 소화 장애, 신경계, 피부, 소장, 결장, 관절에 타격을 주는 자가 면역질환의 위험 등 심지어 과도한 유제품은 골다공증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유의 역습이라는 책은 그래서 한동안 논란이 됐다. 인류역사상 완전식품이라고 하는 우유에 대해 문제가 많은 식품이라고 했으니 우유 예찬론을 펼치는 이들과 장시간 싸우기도 했으나 그 어떤 결론도 안 났다. 결국은 소비자의 몫으로 남겼다. 다소 무책임한 행동이기도 해 주변의 비판을 받았다.

그렇다면 정말 우유는 불완전식품인가.

그래서 한번 알아봤다. 우유의 부작용!

우유의 부작용은 바로 복통이나 설사다. 우유를 마셨는데, 복통과 설사를 경험했다는 소비자들이 많다. 왜 일까? 

설사에는 의학적으로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예를 들면 세균성, 독성, 신경성 등 다양한데, 우유 중에는 유당이 4.5∼5.0%가 함유돼 있다. 유당분해효소(락타아제)의 분비가 적거나 안 되는 사람은 유당불내증이란 증상으로 인해 복통, 설사, 팽만감 등이 생길 수 있다고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말하고 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소비자들은 유당분해 우유인 락토우유를 섭취하게 되면 배탈이 일어나지 않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박혜민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우유가 몸에 나쁜 식품은 아니다. 어릴 때 먹으면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이 많기 때문에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된다"며 "부작용의 대부분이 설사나 소화불량 정도로 보고되고 있는데, 유당불내증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당불내증을 장염과 같이 보는 이들이 있는데, 세균이 원인인 장염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며 "장내 소화체질을 극복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도 유당불내증이 계속되면 유당이 분해돼 있는 우유를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뉴스쿡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