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핑계 국내 여행지 바가지요금

이현승 기자 승인 2020.08.10 13:53 의견 0
사진=픽사베이

코로나 창궐 이전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베트남이었다. 한때 '(경기도) 다낭시'는 한국어가 통용되고 원화로 결제가 가능할 정도로 한국 사람이 바글거렸다.

베트남 이전에는 일본이었고 괌, 홍콩, 필리핀, 싱가포르 등등 LCC 운항 사정권에 있는 나라들은 어디나 한국인 여행객이 넘쳐났다.

다시 이런 시절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일각에서는 하늘길 다시 열리면 다시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인파로 인천공항이 터져나간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국내 주요 여행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국내여행이 비싸고 불편하고 빈정 상해서 해외로 나갔던 과거를 벌써 잊은 듯 했다.

제주도와 부산, 강원도에 여행객이 편중되는 현상은 더 심해졌다. 해운대 5성급 호텔 가격은 조식 포함 넣으면 60만원이 넘고, 제주는 훨씬 비싸다. 역대급 요금이다. 강원도 역시 마찬가지다. 요금은 비싸졌는데 서비스 품질은 떨어졌다. 

서울 근교나 강원도, 서해안의 펜션들 요금 보면 가관이다. 바가지요금이 심하다. 코로나 확산 이후 휴직 등으로 인력 운용이 작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역 맛집이나 전통(?)시장 가보면 더 암울하다. 기본이 불친절이고 비위생 옵션이 따라온다.

과거 휴가철에는 상인들의 자정 노력이나 지자체 일제 단속 등을 하는 시늉이라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어렵다는 핑계로 여행객은 불편해도 참아야 하는 분위기가 됐다. 유명 관광지 상인들이 어렵다 하는데 나는 그것도 잘 모르겠다. 강릉 호텔 회장님, 제주 박물관 관장님, 통영 꿀빵집 사장님이 어려워도 나보다 훨씬 부자일 텐데 왜 여행객들이 그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고 참아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복수의 관광객들은 "국가에서 어려운 관광업계 돕는다고 나서는 것도 좋지만, 국내 여행의 불편함과 불합리한 부분을 해소하는 노력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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