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국과 추미애

김현태 논설위원 승인 2020.09.10 15:16 의견 0
추미애 법무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당시 특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추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추미애는 ‘엄마찬스’, 조국은 ‘아빠찬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1년 전 ‘교육’을 건드려 논란이 됐다면 이번엔 ‘병역문제’다. 대한민국에 이 두 개만큼 민감하게 반응할 사안은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은 여론의 분노로 너덜너덜해졌다. 물론 추 장관 논란은 아직 ‘의혹 수준’의 내용이다. 

더 명확한 물증, 증언들이 나오기 전까지 정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온 이후도 마찬가지다. 정리는 드라마와 같아서 감정이 크게 개입한다. 대상이 누가 됐든 간에 핀트 하나만 잘못 나가도 감정싸움 중심에 서게 된다. 

추 장관은 과거 민주당 대표를 맡고 있던 시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운전병 특혜 의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선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 등을 앞장서 제기한 인물이다.

산도 높은 곳에 올라가면 시야가 넓어지는데, 정치권은 그 반대인가보다.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좁은 시야를 바라보니.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모두를 바라봐야 살아남을까 말까 하는데 전형전인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는 비판에 휩싸인 꼴이 됐다. 

1년 만에 다른 듯 같은 논란이 반복됐다. 조국 사태의 속편이 추 장관 사건이다. 코로나 때문에 날이 곤두세워진 가운데 반복되는 문제는 국민들에게 더 큰 피로감으로 다가오게 되고 결국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꺾여도 정권에 타격, 버텨도 더 큰 타격을 입을 운명이다. 비참하게 빨래질 당한 미래가 훤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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