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기의 軍] 한국형 아스널쉽 개념이 밝혀지고 있다

마성기 객원기자 승인 2020.10.05 15:38 의견 0
사진은 미국이 계획했던 아스널쉽의 모형

떠다니는 미사일 기지로 불리는 한국형 아스널쉽(합동화력함)의 개념이 밝혀지고 있다.

원래 미국이 개념을 정립하고 만들려고 하다가 포기한 새로운 개념의 함정이다. 함정에 일반적인 기능은 다 빼고 오로지 미사일만 수백발을 때려 싣고 다니다가 유사시 적에게 엄청난 미사일 세례를 퍼부어 초반에 기선을 잡는다는 개념으로 만들려던 배다. 미국은 주로 대함공격을 위한 목적으로 구상을 했지만 떠다니는 비싼 표적에 불과하다는 등의 비판에 직면하고 여러가지 고려에 의해 최소되었다.

이를 모방해 아스널쉽을 만든다고 하자 똑같은 논란에 휩싸여 있는 상태다. 그러함에도 우리군은 아스널쉽 3척을 건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아스널쉽을 만들려는 이유는 미국과는 출발점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비좁은 반도국으로서 좁은 땅덩이에 너무 많은 화력이 집중되어 있다. 개전초에 이런 밀집된 전략목표들이 적으로 부터 집중공격을 받을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어 전쟁을 원만히 치러낼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인접한 민간시설 및 인명의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때문에 이러한 표적을 널리 분산시킴으로서 적으로 부터 공격 우선순위에 부담을 주고, 즉각적으로 막대한 보복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자체로 큰 억지력이 될 수 있다.

즉, 한국은 대함공격용이 아니라 장거리 탄도탄이나 순항미사일을 적재하여 적의 육상표적을 공격하는 대지공격 전용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우리군도 모를리 없다. 배 자체 보다는 여기에 적재할 엄청난 양의 미사일 가격을 따지면 그 가격이 천문학적일 텐데 이 배가 적에게 쉽게 노출되게 할 수는 없는 것.

그래서 한국이 계획하고 있는 이 배의 특징에 대해 그동안 물밑 논의가 진행돼 왔었고, 나도 비공식 루트를 통해 의견을 전달한 바가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제의한 의견이 수렴된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형 아스널쉽의 기본 개념은 불필요한 기능을 과감하게 제거함으로서 완전한 스텔스 형상을 갖춘다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리고, 반잠수식으로서 운항시에는 내부에 물을 채워 넣음으로 해서 배가 가라앉아 대부분의 선체가 수면과 동일한 수준으로 내려 앉고, 레이돔과 같은 필수적인 부분만 스텔스형태로 수면위로 부상한다. 추진 둥력은 완전한 전기추진 방식으로 소음이 극도로 제한되어 적의 잠수함등으로 부터 탐지되지 않는다. 반잠수식이기 때문에 적의 첩보위성등의 정찰 자산으로도 쉽게 탐지되지 않는다.

AESA 레이더를 탐재하고 기본적인 대공방어 기능을 갖추고 있겠지만 피격당할 가능성은 있지만 탐지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그만큼 피격위험성이 적다.

이러한 은밀성을 무기로 서해와 남해에 산재해 있는 섬들을 은신처로 수시로 이동하며 은신해 있다가 유사시는 적의 주요 종심을 타격할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해 다니기 때문에 적에게는 막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우리 육지의 전략 목표를 타격하기 전에 이 배를 먼저 찾아 내고 타격하지 않으면 엄청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우리의 영토안의 전략시설 및 민간인의 안전과 군사작전의 융통성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에서 미국과는 다른 전략적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미국처럼 한척에 5~600발의 미사일을 싣는게 아니라 200발 정도를 싣는 아스널쉽을 3척을 건조해 동서남해에 분산배치를 한다는 안을 가지고 있다. 한척을 찾기도 힘들거니와 설사 찾았다 하더라도 우리 해군의 방어망을 뜷고 들어와 이배를 공격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설사 미사일을 발사했다 해도 수면과 동일선상에 있는 이 배에 미사일이 제대로 유도될 수가 없기 때문에 공격이 실패했을 경우 즉각적인 보복을 당할 우려가 크다는 압박감과 공포감을 적에게 심어 준다는 계획이다.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듯한 세계최초의 신개념 함정이 우리나라에서 출현할 것 같다.

포방부, 육방부로 불리던 한국이 이제 부터는 바다로 그 역할이 옮겨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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