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가해자는 고용연장, 피해자는 계약해지… “책임자 서울시는 무엇 하나”

강 훈 기자 승인 2020.10.20 14:15 의견 0

서울청년유니온이 서울시 관리·감독기관인 서울바이오허브의 시설관리 위탁업체 노동자 직장 내 괴롭힘 및 계약해지를 규탄하고 나섰다. 

서울청년유니온에 따르면 서울바이오허브의 시설관리 청년노동자가 지난 12일에 계약해지를 통보 받았다. 청년노동자 A씨는 평소 외모를 지적하는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지속적으로 들어왔고, 이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다. 그러나 ‘내부인사평가로 인한 계약만료’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20일 오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발언에 나선 A씨는 “이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및 공공기관 용역 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을 어긴 것”이라며 “그동안 체중 감량을 강요하며 이에 따르지 않을시 재계약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협박을 했다. 직장 내 괴롭힘 소지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법적 대응이 있을 것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청년유니온은 지난 8월 고용안정과 직장 내 괴롭힘 해결을 촉구하는 공문을 서울바이오 측에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책임을 떠안게 된 용역업체는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닌 ‘교육’의 일환이라고 답했다. 

서울청년유니온 측은 “어느 하나도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서울시 기관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피해자와 그의 동료들만이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서울시는 작금의 사태에 즉각 나서서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확보하고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조사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청년유니온은 20일 오전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서울바이오허브 노동자 계약해지 및 직장 내 괴롭힘 해결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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