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돈벌이에 눈 먼 에브리타임, 사이버불링 피해자 위한 조치 언제 마련?

에브리타임과 대학의 학내 사이버불링·혐오표현 방치 중단 촉구 기자회견
“대학내 혐오 차별의 장 만든 에브리타임·대학은 이 사태에 책임져야”

강 훈 기자 승인 2020.11.02 14:02 의견 0

“2020년 온라인 역할과 소통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브리타임은 이용자 다수가 익명성 막말과 혐오표현 등으로 불쾌한 경험을 하고 있음에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 대학내 공론의 장을 사이버 상에 옮겨놓은 것에 불과한 에브리타임은 학생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합니다.” 창년참여연대 이연주 활동가의 발언이다.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남측에 유니브페미, 청년참여연대, 여대페미니스트네트워크, 서울여대 등 25개 청년·인권·시민사회단체가 모였다. 지난달 온라인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내 익명 게시판에서의 사이버불링과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가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에브리타임과 대학 측에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가족들은 에브리타임 악플로 삶의 의욕을 잃어 생활을 못할 지경이 됐다고 호소하지만 에브리타임 업체와 대학 측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혐오를 재생산하는 온라인 장으로 변질되며 또 다른 차별과 폭력을 낳는 중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에 나선 이연주 활동가와 여대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이효진, 서울여자대학교 재학생 고은 등은 혐오가 에브리타임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단순 돈벌이로만 바라볼 게 아닌 대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들은 “코로나19처럼 퍼지기 쉽고 감염되면 아픈 게 혐오다. 오프라인을 뛰어넘어 이제는 온라인으로도 확대될 바이러스다. 지금의 신고체계만으로는 에브리타임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용규칙이나 시스템 상에 최소한의 평등문화를 부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과 에브리타임이 더 이상 혐오에 노출된 학생들을 외면·방치하지 말아야 한다는 그들의 목소리, 생생한 발언 현장을 직접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에브리타임과 대학은 학내 사이버불링·혐오표현 방치 중단하라' 기자회견을 진행한 청년참여연대, 유니브페미 등 청년, 인권, 시민단체들. 사진=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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