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플랫폼의 후퇴 왜? 불의와 권위주의의 민낯

정선아 기자 승인 2023.09.19 08:2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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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머스크가 저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전직 트위터 직원이 쓴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트위터에서 신뢰와 안전을 총괄했던 요엘 로스(Yoel Roth가 뉴욕타임스에 이 같은 글을 기고했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국 대통령)가 “대통령 선거가 조작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트윗을 올리자 트위터는 팩트체크 라벨을 붙이고 “우편 투표가 사기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코멘트를 달았다. 다음날 트럼프가 요엘의 트위터 계정을 태그하면서 공개 ‘저격’했다.

그때부터 수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이 악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다운될 정도였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뒤 요엘 로스의 박사학위 논문을 인용하면서 요엘이 소아성애자인 것 같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다시 극단적인 악플과 트윗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요엘은 집을 팔고 이사를 가야 했다. 그는 “위협이 넘쳐났고 이에 대응하거나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옵션이 없었다”고 했다.

요엘은 “기술 플랫폼들은 허위 정보의 확산을 늦추기 위한 노력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콘텐츠에 대한 가치 판단의 이면에는 얼굴 없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사람이 있다”는 지적도 의미심장하다.

불의와 권위주의, 온라인 공격에 맞서기 위해서는 기꺼이 그 일을 할 수 있는 직원이 필요한데 생명이나 자유를 대가로 치른다면 그런 일을 할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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