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햇반 라이스 플랜’. 사진=CJ제일제당

매년 8월 18일은 ‘쌀의 날’이다. 한자 쌀 미(米)를 팔, 십, 팔(八, 十, 八)로 풀이한 날로 쌀을 생산하기 위해 여든 여덟 번의 농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쌀의 날’은 2006년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가 점차 줄어드는 쌀 소비를 되돌아보고 우리 밥상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재정했다.

한때 쌀 소비는 ‘집밥’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즉석밥’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통계청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은 2000년 93.6kg에서 2024년 55.8kg으로 감소했다. 반면, 즉석밥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즉석밥 시장 규모를 2015년 2200억대에서 2024년 약 5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즉석밥의 성장은 단순히 ‘간편함’ 때문만은 아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인한 라이프스타일 변화, 집밥에 가까운 맛의 향상, 그리고 잡곡·기능성 밥으로까지 확장된 제품 다양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즉석밥 시장은 단순히 백미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곡물과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간편식 제품군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저속노화 식단 레시피를 바탕으로 ‘햇반 라이스 플랜’ 2종을 선보였으며 출시 이후 누적 판매 300만 개를 넘어섰다.

‘햇반 렌틸콩현미밥+’는 렌틸콩에 귀리·현미·백미를 배합했고, ‘햇반 파로통곡물밥+’는 고대작물 파로(Farro)와 다양한 통곡물을 활용했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에서는 발아현미밥, 흑미밥, 잡곡밥, 통곡물밥, 현미귀리 곤약밥 등의 제품도 있다.

동원F&B는 지난 5월 ‘블렌디드 4종(현미밥, 흑미밥, 오미밥, 찰진밥)’과 ‘100% 3종’(발아현미밥, 현미밥, 통곡물밥)으로 구성된 ‘양반 100밥’ 7종을 선보였다. 블렌디드 4종은 잡곡과 멥쌀(흰쌀)이 적절한 비율로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고, 100% 3종은 잡곡만 들어있어 잡곡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오뚜기는 식감을 기준으로 개발한 ‘찰진 흑미잡곡밥’, ‘부드러운 현미잡곡밥’에 이어, 최근 경기도 화성시에서만 생산되는 특허 품종으로 구수한 누룽지 향과 쫀득한 찰기가 특징인 ‘수향미 현미밥’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즉석밥은 단순한 편의식을 넘어, 쌀을 현대적으로 소비하는 핵심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간편하면서도 건강하고 맛있는 밥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즉석밥 시장은 앞으로도 질적·양적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