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전선에서]①퇴사가 쉬웠지?

조규봉 기자 승인 2019.07.04 11:10 의견 0
봉기자의 배낭, 그리고 대도서관이 쓴 유튜브의 신 서적. 사진=봉기자

고실업률이다. 통계청 발표의 숫자는 이미 무의미해졌다. 일자리가 없으니 난다긴다했던 능력자들이 갈곳을 잃었다.

대기업을 목표로 대학교 2학년때부터 준비했던 취업도 뽑는 곳이 적고 그나마 채용이 있더라도 경력직 채용이 대부분이다. 신입은 엄두도 못낸다. 너도 나도 취업전선에 뛰어들다보니 경쟁률만 수백대 1이다.

취업해서 직장으로 벌어먹고 살기는 이제 한계가 있다. 많은 이들이 그래서 1인창업을 시도한다.

그런데 1인창업이 쉬울까? 큰 마음을 먹고 대출을 받아 시작한 사업이지만, 결과는 암울하다. 돈을 버는 창업이어야 하는데 되레 돈을 쓰고 빚만 늘어가니 창업이 아니라 인생수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보다는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이들이 늘고 있다.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그래서 불안한 미래를 맞게될 바에야 할 수 있는 것을 다해보자는 것인데, 이를 두고 'N잡러'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자, 그렇다면 뭘 할 것인가.

기술이라도 배웠으면 용잡하고 떼우고 기름밥 먹어가며 닦고 칠하고 조일 텐데, 일단 먹은 물이 기름밥보단 먹물이니 그 쪽으로 최대한 돈이 될 것을 찾기 마련이다.

그래서 다들 선택하는 것이 유튜버다. 왜냐면 지금껏 그렇게 보잘 것 없던 사람들이 유튜버로 성공했다는 소리를 주변에서 많이 접해서다.

유튜브는 쉬울까. 최소 3년을 생고생해야 하는 생노가다이다. 일당 잡들이 주로 쓰는 은어 중에 노가다라는 표현이 있다. 하루벌어 하루 살기에 힘든 일도 마다치 않는데, 유튜버로는 당장 하루 벌어 하루살지도 못한다.

특히 더 웃지못할 일은 잘 다니던 회사까지 퇴사하고 유튜버로 나서는 것을 볼 때 어리석다는 표현까지 나온다.

왜 어렵게 들어갔던, 그 곳을 들어가기 위해 부모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그리고 유학까지 보내며 지극정성으로 자녀를 키워 번듯한 곳에 취직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곳을 버리고 생뚱맞은 방송을 하겠다고 한다.

부모 입장에선 억장 무너지는 소리다.

반대로 퇴사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투잡시대인데, 그저 투잡으로 방송을 하면 된다. 그게 어려울까? 계획만 잘 짜면 인터넷방송이나 유튜브를 하기엔 충분하다. 물론 모든 일들이 계획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러니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입수해야 한다.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널렸다. 지천도 이런 지천이 없다.

혹자는 손가락만 까딱까딱하면서 돈을 버니 얼마나 편하냐고 반문하거나, 말 몇마디 해서 남들보다 몇배의 수익을 올리는 일이니 좋겠다고 말한다.

봉기자는 20년 동안 기자생활을 하다, 멍청하게도 퇴사를 했다. 앞서 언급했던 절대 무작정 퇴사하지 말라는 것을 어기고 일단 퇴사했다.

시골에서 부모님이 깨 팔아 번 돈으로 어엿한 언론사에 기자가 됐건만, 지겨워서 걷어차버리고 무작정 나왔다.

퇴사해서 그가 곰곰히 생각해본 것은 본인이 가장 잘하는 게 무엇일까 하는 것이었다.

20년 가까이 기사를 쓰고 사람들과 소통했으니 인맥과 글솜씨 하나만큼은 괜찮았다.

이제 정해졌다. 글 쓰는 직업으로 뭘 할 수 있을까. 글쓰는 기자가 싫어 퇴사했는데, 다시 글쓰는 일을 선택했으니 아예 끈을 놓은 것도 아니다. 다만 회사를 위해 회사 오너를 위해 일하는 것보단 훨씬 나았다.

나중에 뒤를 돌아봤을 때 자신의 것이 있다면 얼마나 가슴벅찬 일인가.

그제서야 깨닫는다. 정말 퇴사하기 잘했다고.

콘텐츠가 답이다라는 말은 진리다. 콘텐츠 없이는 맹물에 밥이나 마찬가지다.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캐고 쓰고. 이제 막 봉기자는 창업 1년만에 제대로된 것을 알게 됐다. 퇴사 후 1년만에 안 것이니 아주 늦었다고는 볼 수 없다.

본격적으로 봉기자가 창업 전선에서 시작한 내용들의 본론은 다음호에 계속된다. 많은 관심 바란다.

[저작권자 ⓒ뉴스쿡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