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레기인가요?" 전동킥보드의 하소연

이현승 기자 승인 2020.09.22 10:14 의견 0
공유형 전동킥보드 주변에 쌓인 쓰레기 모습. 이현승 기자

간이 이동 수단으로 애용되고 있는 공유형 전동킥보드가 이용자들의 관련 법령 미숙지와 느슨한 단속 탓에 타인들에게 불편을 주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주행 후에는 인도에 아무렇게나 방치해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어 여러 민원들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 방치된 전동킥보드 주변에 생활 쓰레기가 쌓여있다. 비대면 문화로 하루에도 수십 개씩 나오는 택배 상자를 비롯해 분리수거 되지 않은 채 일반 봉투에 담겨 있는 플라스틱, 행인들의 손에 쥐어져 있던 커피 일회용컵 등이 킥보드 상판을 뒤덮었다. 얼핏 보면 버려진 킥보드처럼 보일 정도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구민 이수현(35)씨는 “저녁에 동네 산책을 다니다 보면 인도 곳곳에 방치돼 있는 전동킥보드를 쉽게 볼 수 있다. 오래 방치된 킥보드 위에 마스크가 버려진 적도 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모습에 킥보드를 타볼까 하는 생각도 접게 된다”고 말했다.

공유형 전동킥보드가 도로 위 골칫거리, 달리는 흉기가 되자 지방자치단체들은 대응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세종시는 도로법에 따라 공유 전동키보드가 정당한 사유 없이 도로에 방치된 경우 강제 수거한다는 방침이다. 

공유형 전동킥보드 업계도 안전과 주차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D회사 관계자는 “안전 수칙 및 주의사항에 ‘주차 시에는 보행자의 통행에 방해하지 않도록 자전거 주차장, 가로수 옆 등 평평한 장소에 주차해주세요’라고 명시해 놓는다. 최대한 사고 위험과 불편이 없게끔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이용자들도 아무렇게나 방치하기보단 제대로 된 곳에 킥보드를 주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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