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백신 無, 알고보니 매크로?… 방역당국 “방해 여부 따져 판단”

강 훈 기자 승인 2021.06.22 15:57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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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코로나19 잔여 백신 시스템

국내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백신 예약을 하는 사례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 사업 방해 여부 등을 고려해 사안별로 위법성을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서 일부 개발자가 배포한 매크로 프로그램이 확산, 이를 통해 잔여백신 등록에 성공했다는 사례가 공유됐다.

실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매크로 코드를 PC의 웹브라우저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자동 새로고침’ 방법을 공유하는 유저가 등장하기도 했다. 유튜브에서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법이 담긴 영상이 배포됐다. 이는 PC상에서 잔여백신 예약이 가능한 네이버에서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방역당굮은 매크로 사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해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22일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법 위반과 관련해서는 현재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자체를 금지하거나 제재하는 규정이 명확히 있진 않으나 매크로 사용의 목적, 시스템 운영 장애 야기 여부 등 사안별로 다룰 것이기 때문에 종합해서 검토하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반장은 “네이버나 카카오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당일 예약은 매크로 사용이 불가능하다”면서 “현재 잔여 백신이 발생한 경우 92% 이상이 알림서비스 기능을 통해 예약하고 있다. 이 또한 매크로 사용이 어려운 영역”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크로가 적용되는 영역은 제한적이다. PC에서 웹을 통해 직접 예약하는 경우엔 매크로 사용이 가능한데, 이에 대해선 관련 기관과 협의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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