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마스크 벗기? 대한민국 그런 나라 아냐”

김부겸 국무총리 “병사들 여론 수렴 중”

조정미 기자 승인 2021.09.06 17:28 의견 0
김부겸 국무총리

일부 군부대에서 ‘마스크 벗기’ 등 군 방역 완화 추진에 대해 ‘생체실험’이라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김부겸 국무총리가 “대한민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는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장병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한다고 비판한 데 따른 반응이다.

김 총리는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젊은 장병들이 94%까지 접종을 완료했는데 훈련 마스크를 쓰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이 문제에 대해 병사들의 입장은 어떤지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국방부에서 일부 군부대 ‘마스크 벗기’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국군 장병들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군부대 ‘마스크 벗기’ 추진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집단면역의 효과, 변이 대응성, 치명률 등에 대한 관찰과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시범·연구사례가 될 수 있으니 마스크 벗기 정책을 방역 당국과 협의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는 게 하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령지휘체계에 따라 집단생활을 해야 하는 군 장병들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반인권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총리는 “우리들의 귀한 아들딸들이 근무하는 군대를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생각할 만큼 대한민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다”라며 “이런 내용을 가지고 국방부가 질병관리청과 협의하는 과정을 생체실험이라고 하면 장정들을 군에 보낸 국민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접종률이 충분히 높지만 군부대가 지역사회와 교류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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