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속 ‘나를 위한 작은 사치’ 각광

이도관 기자 승인 2023.01.25 17:26 의견 0

고물가와 경기불황이 계속되며 작은 사치로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스몰 럭셔리’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향수, 립스틱 등 사치품을 넘어, 최근에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맛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식품, 주류 등 먹거리로 트렌드가 확장하는 분위기다.

주목할 만한 것은 스몰 럭셔리가 식품을 중심으로 한 생활밀착형 소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집에서 먹을 때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처럼 특별한 가치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RMR에서부터 프리미엄 과일, 고가 주류 등이 일상에서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근사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스몰 럭셔리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식 큐레이션 플랫폼 캐비아(KAVIAR) 측에 따르면, 지난해 RMR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MR의 경우 저렴한 HMR과 달리 주로 1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대로 형성돼 있지만, 줄 서서 기다리거나 예약 등 번거로움 없이 고급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맛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색 품종 프리미엄 과일도 인기 있는 스몰 럭셔리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기존 전통 과일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품목의 경우 완판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와인, 위스키 등 고가 주류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CU의 지난해 양주 매출은 전년 대비 48.5%, 와인은 19.6% 늘었다. 이는 2~3만원대의 가성비 제품으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 연출이 가능해 가격 대비 소비자 만족도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선 와인과 위스키 등을 전면으로 내세운 매장 리뉴얼에 나섰다. 편의점 업계서도 주류 전담 조직 신설 및 개편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주류 특화 편의점 등 사업을 다각도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도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공략할 수 있는 스몰 럭셔리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쿡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