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원순 서울시장의 안타까운 죽음 그리고 정치

마성기 객원기자 승인 2020.07.13 17:20 의견 0
마성기 객원기자(뉴스쿡 칼럼니스트)

박원순 시장의 비극적인 죽음에 국민들의 다양한 반응을 보면서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 안쓰럽기 까지 한 마음이 든다.

망자에게 저주에 가까운 악담을 퍼붓는 부류가 있는 반면에, 순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애써 미화하려는 부류까지.

박시장의 자살로 그분의 삶과 업적은 물거품이 됐다. 양립할 수 없는 삶을 산 댓가이니 어쩔수 없는 당신의 업보라고 보면 된다.

나는 그분의 양면성을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 다른 한쪽을 가릴 수는 없다.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이다.

다만, 국민들의 다양한 시각에서 보이는 우려감이라 할까? 아니 분노를 불러 일으키는 것들.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시점이고 한쪽 당사자가 죽었으니 영원히 진실은 가려질 수 밖에 없다. 누가 어떤 근거를 들이댄다 하더라도 객관적 진실은 없다. 이런 가운데 별의 별 헛소문이 나돌면서 국민들의 냄비근성이 표면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 없는 모습들이다.

어차피 정치다.

부화뇌동하지 말았으면 한다.

도대체 뭣이 중한가?

미중 패권전쟁과 함께 세계적 경제위기의 뇌관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점이다. 우리는 그 틈바구니 속에서 남북으로 갈리어 싸우고 있다. 거기에 더해 남남갈등으로 내부적 분열로 신선놀음이나 하고 있다.

정치의 목적이 무엇인가? 외부적 위협과 내부적 불안을 다스리고,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윤택한 삶을 살도록 하는 일이다.

도덕? 윤리?

그런 것은 법의 강제나 강요가 아니라 문화와 관습으로 만들어 가는 사회적 불문율이다. 때문에 더 합리적이고 객관적 관찰과 동의가 필요한 사회적 공감대로 안착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런 일이 터질때 마다 보여지는 모습은 아전인수요 내로남불이며 정치적 진영논리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난장판이다.

나도 한때 좋아하고 존경하던 인물이었지만 이순간 그 모든것을 거두어 버렸다. 동시대를 살아가던 한 객체에 불과한 정치인이요, 인연이 여기까지 뿐인데 뭔 아쉬움을 남기겠는가.

정치란게 그런 것이고 정치인의 운명이란게 그런 것이다.

인간미와 삶이 동기화된 진짜 성인 같은 정치인을 만날 수나 있을까?

인간 대 인간으로서 그분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무의미한 죽음으로 이 나라 국민들이 서로 헐뜯고 진실을 호도하며 갈라지는 모습을 안봤으면 좋겠다.

인간미가 떨어진다 해도 나는 냉정과 냉철함으로 정치를 보려 한다.

*해당 글은 본지의 편지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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