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FC

OTT와 게임, 캐릭터 등 다양한 IP(지식재산권)가 강력한 팬덤과 서사를 기반으로 문화 전반에 영향력을 확장하면서, 외식·식품업계가 이를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있다.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브랜드 경험을 풍부하게 만드는 전략적 자원으로 IP를 활용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치킨 브랜드 KFC는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시즌5’와 협업해 오리지널 세계관을 매장과 제품, 콘텐츠 전반으로 확장했다. 대표 메뉴 구조를 뒤집은 ‘업사이드다운징거’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으며, 신촌역점에는 극 중 설정을 구현한 팝업스토어 ‘호킨스 프라이드 치킨’을 열어 팬 참여형 이벤트와 굿즈 판매를 진행 중이다.

컴포즈커피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손잡고 ‘주토피아 2’ 테마의 한정판 굿즈 5종을 선보였다. 영화 주인공 ‘주디’와 ‘닉’을 활용해 일상 속 힐링 콘셉트를 담은 이번 굿즈는 실용성과 소장 가치를 동시에 겨냥했다.

농심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컵라면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한 ‘신라면 햄버거컵’ 등 3종을 출시하며 콘텐츠 속 라면을 현실에 옮겨왔다.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피너츠’와 협업해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 등을 모티프로 한 크리스마스 한정 도넛과 머그 2종을 선보였다.

메가MGC커피는 인기 캐릭터 ‘가나디’와 협업해 표정 디자인을 입힌 홀케이크를 출시하고, 구매 고객에게 키링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IP의 팬덤 구조와 감정적 유대감은 초기 관심을 쉽게 이끌어내는 강력한 동력”이라며 “브랜드가 IP 세계관을 감각적으로 녹여낼수록 소비자는 단순 소비가 아닌 체험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