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좀 자제합시다"

봉기자의 호시탐탐, 코로나가 크게 확산된 교훈 잊은 지금

조규봉 기자 승인 2020.08.10 13:47 의견 0
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확산된 경우가 세 번 있었습니다.

1월부터 2월까지의 초기 감염이 잦아들 무렵 2월 중후반 신천지 집회를 통해 첫 번째 대규모 집단감염이 있었고, 대구를 중심으로 그 여파가 4월 말까지 지속됐습니다.

5월 초 이태원 클럽발 두 번째 집단 감염이 있었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그 여파가 다시 또 6월 말까지 지속되며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7월 초 광주를 시작으로 수도권의 감염이 지방으로 급격히 확산됐는데 광주를 시발점으로 한 이 세 번째 확산의 시발점에도 교회가 있었습니다.

7월 동안 전국 여기저기서 작은 집단감염들이 줄을 이었지만 정부의 방역 노력과 시민들의 자발적 거리두기로 그 빈도와 규모가 줄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또 교회발 단체감염이 심상찮습니다.

교회의 가장 큰 특성 중 하나는 공통분모가 없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입니다. 직장과 같이 평소에 모이던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모이는 경우는 감염이 일어나더라도 그 집단 내에서 추적해서 격리하고 방역한다면 확산의 핵이 될 가능성은 적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공통분모가 없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모이는 경우 감염이 일어나면 일파만파 퍼져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는 당신을 질병으로부터 구해주지 않습니다. 이 단순한 사실을 완벽하게 불신하는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논리를 이해하지 않는 사람은 논리로 설득하는 게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엄혹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교회를 가며 스스로 찜찜함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꼭 다시 한 번 자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꼭 가야 할까요?

꼭 가야겠다면 기도 모임 후 단체 식사는 하지 말고 가길 권고합니다. 마스크 안 쓴 교인들에게 하느님은 은총을 주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뉴스쿡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