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예산 삭감’ 가위 든 서울시, 뒤통수 맞은 장애인들

강 훈 기자 승인 2020.10.13 16:48 의견 0

“뒤통수 맞은 기분이에요. 우리는 매일이 고통스러운데 서울시는 하겠다 말겠다 말이나 바꾸고 있고, 짜증나다 못해 이제는 분할 정도에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장애인들의 일상은 재난 그 자체가 됐다. 코로나19가 성행하면서 지자체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코호트 격리를 발동했다. 장애인들은 적어도 인간답게 살아가게만 해달라며 서울시에 이동권 보장, 장애인 주거권 정책 등이 담긴 3대 핵심의제·8대 주요과제를 제시했다.

서울시는 중앙정부에서도 하지 못했던 정책들을 선도적으로 시행하겠다며 선언, 장애인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2019년 장애계 단체와 약속했던 예산확대의 장애인정책 내용들은 ‘예산 삭감’이라는 가위로 싹둑 잘라졌다. 장애인들은 이 같은 서울시의 모습은 코로나 핑계로 장애인 예산을 삭감하는 만행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참다못해 화가 터진 장애인들은 서울시청 앞을 점령했다. 우두머리에 선 서울장애인철폐연대는 20201년 서울시 중증장애인 생존권 예산 요구와 서울시장 권한대행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농성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선포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3일 오후 3시 서울시청 후문 앞에서 ‘2021년 서울시 중증장애인 생존권 예산쟁취 무기한 농성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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