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 탄 킥보드 ‘무법 질주’… 역주행에도 법 처벌 없나

이현승 기자 승인 2020.10.14 17:53 의견 0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채 학생 세 명이 전동 킥보드를 함께 타고 있다.

거리에서 전동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목격된다. 전동 킥보드를 이용해 음식 배달에 나선 배달원들도 증가하면서 어느덧 익숙해진 도시 풍경 중 하나가 돼가고 있다.

하지만 친구, 연인으로 보이는 2인이 1대의 전동 킥보드를 타는 모습은 너무나 위험해 보인다. 무릎보호대를 착용한 사람은 당연히 없고, 헬멧을 쓴 사람도 보기 드물다. 

지난 13일 마포구의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도 학생 3명이 전동 킥보드 1대를 타고 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학생들이 역주행하는 옆 차로에는 여러 대의 차가 지나가고 있었지만 이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호원(30)씨는 “걱정이 돼 음식점을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그러면 위험하다. 안 된다’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대답만 할 뿐 며칠 후에 보면 2~3명이서 킥보드를 타고 있더라. 규제를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앞으로 더 낮아진다고 하니 사고가 날까봐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전동킥보드 운전자들의 위험한 행각이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NS, 온라인상에는 “2인 이상 탄 전동킥보드가 역주행하고 있다”는 식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전동킥보드 관련 강력 규제를 요청하는 청원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전동킥보드 이용자들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법적 제재가 없는 한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전동킥보드는 1인 탑승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장치다. 2인 이상 탑승시 하중 초과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킥보드 이용자 스스로 안전에 유의하고 안전장비 착용을 습관화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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