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탄 아이들이 무서워요" 시민들 분통

조정미 기자 승인 2020.11.10 17:21 의견 0
인도 한가운데에 방치된 공유 전동킥보드

“예전엔 스몸비(스마트폰+좀비의 합성어)가 문제였다면 지금은 전동킥보드에요. 아무 곳에나 세워진 킥보드 때문에 길을 걷다가 짜증이 난 적이 굉장히 많아요. 문제가 많이 있다고만 떠들지 말고 제대로 된 대책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하루가 멀다하고 길가에 널브러진 공유 전동킥보드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안전사고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킥보드에 대한 반납 규정은 여전히 ‘無’ 상태다.

취재를 진행한 결과 거리 곳곳에서 방치된 전동킥보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횡단보도를 시작으로 인도, 공중전화 부스, 장애인 주차 구역, 심지어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발견했다. 킥보드는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도로교통법에 따른 범칙금 부과가 가능하지만 킥보드 불법 주차 등에 관한 과태료 기준은 따로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동킥보드의 편리함보다는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김성수(60)씨는 “아이들이 튀어나오는 게 무서웠다면 킥보드를 탄 아이들이 가장 무섭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갑자기 튀어나오는 킥보드를 피할 수 없다. 사고가 나면 운전자들만 손해다. 무작정 빌려 탈 수 있다는 점을 좋아라할게 아니라 최소한의 방안이나 규칙이 세워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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