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임원과 직원의 차이

마성기 객원기자 승인 2020.11.29 16:27 의견 0
마성기 객원기자

이틀 야간작업을 통해 완성한 구조물의 추가 보완 주문이 있어 아침에 일찍 현장을 다녀왔다. 고객사 대표가 직접 나오셔서 확인을 하셨는데 만족해 하는 표정이다.

직원들 얼굴을 반반이다. 만족 반, 불안 반.

당연히 일을 책임진 직원은 불안해 하며 이곳저곳 지적하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살펴보시던 대표의 한마디로 상황 끝.

"어차피 임시구조물인데 거기까지 신경 쓸거면 돈 들여서 아예 건물을 리모델링 하지 왜 이렇게 만드냐. 이건 고객서비스에 힘쓴다는 상징적인거야. 용도에 충실하면 되고 딱 봐서 예쁘면 되는거고 안전에 문제 없으면 되지 고객이 그런거 까지 살피지도 않잖아. 됐어, 잘 나왔어. 야간작업이라 작업 여건도 안좋은데 이 정도면 훌륭해"

그러면서 밤에 일 하면서 고생했다며 이왕 잘 만들었으니 아이디어 짜내서 다음엔 더 편하게 해 보잔다.

이런 일을 하다 보면 참 많은 스타일의 고객을 만나게 된다.
성공한 직업인 또는 사업자는 특징이 있다. 본질적인데는 세심하게 신경을 쓰지만 부차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하거나 지나쳐 버린다.

그 밑에 일하는 직원들이 본질과 관계없는, 또는 용도와 무관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며 업자를 힘들게 한다.

물론 이해는 한다. 고용주에게 '일을 열심히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니 꼼꼼하게 챙기려는 좋은 목적일 수도 있고, 그것이 아니면 보여줄게 없는 무능일 수도 있다.

그것을 잘 살펴서 일을 시키는 리더가 성공하는 것이고, 그런 사람 밑에서 배운 사람이 또 성공을 한다.

대기업일 수록 간부 이상은 의외로 통이 크고 유연한 반면에 일반 직원들이 좀 불필요하게 까다롭다. 공공기관의 경우가 이런 시간낭비가 심한데, 경직된 조직이고,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효율중시의 조직이 아니라 그런지 쓸데 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며 목숨을 건다.

거기다가 권위적이라서 업자의 의견 보다는 자신들의 위세를 과시라도 하듯 귀중한 시간을 본질과 무관한 과정에 낭비를 한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특징이 있다.

관대한 듯 대범하면서도, 무엇이 생산적인 것인지 잘 짚어 낸다. 지적을 받아도 피곤하지 않고, 지적을 당하지만 그것은 능률에 관련된 것으로서 오히려 같이 일하기 편하다.

[저작권자 ⓒ뉴스쿡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