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 용기, 알고 보니 재활용 불가?… “분리배출 표시 빼달라”

강 훈 기자 승인 2020.12.03 16:04 의견 0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가정내 식사가 늘면서 배달음식이나 비대면 쇼핑이 인기를 누리며 일회용품 사용량도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플라스틱 OTHER’라고 붙은 제품‧포장재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소비자들은 “제품 그릇을 씻고 말렸는데 지금껏 헛수고를 한 것이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플라스틱 배출에 대한 혼란이 계속되면서 ‘플라스틱 OTHER’로 만든 제품‧포장재에서 분리배출 표시를 빼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자신을 ‘인문교양 월간유레가 편집부’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재활용 표시(분리배출 표시) 중에서 ‘플라스틱 OTHER’라고 붙은 제품‧포장재는 애초에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들 제품과 포장재에서 분리배출 표시를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대표적으로 ‘햇반’이 있다. 소비자들은 재활용 마크가 있으니 깨끗이 씻어 분리배출하면 당연히 재활용이 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애초에 재활용이 불가한 재질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햇반’ 등 즉석밥 용기 바닥에는 ‘플라스틱 OTHER’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여러 종류 플라스틱이 섞인 복합 재질이라는 의미로, 다른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물질 재활용’을 불가능하다. 그러나 소비자 대부분은 정부 방침에 따르기 위해 세척 후 배출을 해왔다.

청원인은 “더 화나는 건 햇반 용기를 생산하는 두 곳의 메이저 회사가 모두 이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재활용 가능한 용기를 개발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할지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부터 재활용이 안 될 줄 알면서도 분리배출하게 해놓고 쓰레기를 처리하는 행위는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다. 재활용이 원천적으로 불가한 ‘플라스틱 OTHER’로 만든 모든 제품‧포장재에 재활용 표시를 없애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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