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건너지도 않았는데 '빨간불'

조규봉 기자 승인 2020.12.08 15:12 의견 0

“요즘 매장 손님도 없어서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은데, 느린 속도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괜히 제 마음이 쪼그라들어요. 보행 신호시간이 부족한 건지, 어르신들 속도가 느린 건지 헷갈리기도 하고요. 다행히 운전자들이 기다려줘서 사고가 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횡단보도. 한 노인이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건너고 있습니다. 반도 가지 못했는데 초록불이 빨간불로 바뀝니다. 사거리에 널린 차들과 빨간불 커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노인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아찔했습니다.

횡단보도 보행 신호가 짧다는 불만은 오래 전부터 나왔습니다. 교통신호 운영체계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횡단보도 위에는 길을 건너지 못한 노인들이 서있습니다.

고령화에 맞춰 보행신호를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스쿨존처럼 노인보호구역을 확대해 노인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는데요.

모든 사람은 노인이 되기 마련입니다. “나는 아직 머나먼 이야기다”라고 생각하기보다 “앞으로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야 하는데요. 보행자 안전교육과 캠페인 등 모두가 함께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노인 안전 대책 마련에 동참해야 합니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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