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결국 산업은행 앞까지 왔다” 규탄 화살 날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18일 오전 산업은행 앞 기자회견 진행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이동걸 산업은행장 면담 요청”

강 훈 기자 승인 2020.12.18 16:07 의견 0

대한항공에 정규직으로 입사해 본사에 근무하던 A씨, 그는 소속 부서장으로부터 직장내 성희롱을 당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동료가 이를 신고했지만 대한항공은 A씨를 다른 부서로 발령시켰다. 이후 따돌림 등 피해까지 더해져 A씨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휴직은 신청했다.

다른 부서로 북귀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A씨는 주변 동료들로부터 성희롱성 발언과 괴롭힘을 당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업무배제와 여러 차례의 인사이동 등 2차 피해를 입었다.

대한항공 측의 대처는 A씨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줬다. 강간미수 사건에 대해서는 내부규정과 달리 징계조치 없이 가해자를 사직 처리했다. 인사이동, 괴롭힘에 대해서 3개월이 넘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A씨가 회장에게 진정서를 보내자 그제야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들과 참고인들이 제대로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인사이동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 통상적인 인사명령이었다’는 짧은 회신뿐이었다.

결국 A씨와 노조는 산업은행 앞에 서게 됐다. 이들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건전·윤리 경영 감시자 역할’을 공개적으로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의 성폭력 사건 처리와 노조 활동 탄압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는커녕 외면하는 태도에 유감을 표했다.

18일 오전 산업은행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조합원 A씨는 “거대한 기업인 대항항공과 싸우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조정하려는 이유는 ‘피해자들이 조직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지 못하는 대한항공의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그는 “성희롱 실태조사는 대한항공 임직원과 회사를 위한 일이지, 제 개인을 위한 일이 아니다. 부디 성희롱 실태조사와 개선책이 마련돼 저와 같은 사례가 다시는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진행된 산업은행 규탄 기자회견. 사진=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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