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기의 軍] 차기 해상작전헬기 시호크로 결정

마성기 객원기자 승인 2020.12.20 12:36 의견 0
사진=마성기 객원기자

지난 15일에 있었던 제132차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차기 해상작전헬기 도입 사업에서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시호크를 선정했다. 1차 도입사업에서 각종 비리 의혹으로 얼룩졌던 AW-159 와일드캣은 탈락했다. 이번 선정에는 해군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일드캣은 전반적인 작전요구성능에는 부합하나 각종 무기나 장비의 탑재량이 부족하고 작전비행 시간이 짧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었다. 반면에 시호크는 덩치가 크고 그만큼 장비나 무기를 많이 적재할 수 있고 비행시간도 길어 확장성이 뛰어나다. 다만, 덩치가 크다 보니 회전익을 접어도 KDX-1등 구형 구축함의 격납고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다.

어쨌건 해군이나 밀덕들이 계속 문제제기를 해왔던 와일드캣이 탈락하고 시호크가 선정된 것을 환영한다. 이로써 우리 해군의 해상공중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도입사업에 대해 방사청은 국산 마린온 헬기 도입으로 가닥을 잡고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방사청은 우리 마린온 무장형이 미국의 AH-64E 아파치나 AH-1Z 바이퍼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산화라는 대원칙에는 찬성을 하면서도 태생이 다른 헬기를 공격헬기로 선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감출 수가 없다.

우선 마린온은 기동헬기로 개발한 수리온을 기반으로 해상작전용으로 개발한 헬기다. 처음부터 공격형으로 특화되어 개발된 아파치나 바이퍼에 비해 성능이 뒤지지 않는다는 방사청의 발표가 솔직히 좀 웃긴다고 할까.

물론, 헬기는 탑재 장비나 무장이 성능을 좌우하지 비행성능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현재 우리는 미국의 공격헬기에 사용되는 비유도 로켓을 정밀유도가 가능한 로켓으로 한국이 자체 개발한 비궁의 공대지 또는 공대함 버젼도 만들 수 있고, 헬파이어 미사일을 대체할 국산 미사일인 천검도 개발해 놓았다. 따라서 수리온을 기반한 꽤 쓸만한 무장헬기 또는 공격헬기를 개발할 수 있는 저변은 확보된 셈이다.

문제는 엔진과 동력계가 고기동을 필요로 하는 공격헬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수리온의 엔진은 미국의 주력 기동헬기인 블랙호크의 엔진과 같은 T700이다. 그런데 같은 엔진을 사용하면서도 출력이 더 떨어진다. 그 이유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 엔진을 국산화 하면서 수리온의 동력계에 맞게 개조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수리온의 설계상 동력을 전달하는 샤프트가 엔진의 배기쪽에 달린 리어드라이브 방식이기 때문이다. 원형은 흡기쪽에 샤프트가 위치한다. 후방 샤프트를 적용하면서 배기덕트를 90도 꺽어 만들수 밖에 없었는데 여기서 배기가스의 압력손실이 발생하면서 출력저하가 생겼다. 그러면서도 수리온 원형의 유럽제 엔진 보다는 출력이 큰데, 여기에 적용된 미션(기어박스)는 원형인 에어버스사제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즉, 엔진과 미션의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또 진동이나 미션의 파열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금은 개량이 이뤄졌는지 모르겠으나 이런 문제들로 인해 엔진의 성능이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수리온 계열의 개량에 제한이 되고 있기도 하다. 다른 기동성능들은 미국제 헬기에 크게 뒤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완전무장을 한 상태에서 수직상승률 등에서 성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방사청의 입장은 실제 상황에서 수직상승률 같은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무장의 성능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해병대측은 아파치나 바이퍼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방사청은 국산 공격헬기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 결과가 주목된다. 과연 마린온 공격헬기 버젼이 아파치나 바이퍼에 비해 어느정도 성능을 보장할 수 있을지? 적어도 80~90% 수준만 나와준다 해도 가성비나 향후 국산 공격헬기 개발에 초석을 닦는 의미에서 국산도입이 유리할 수는 있다. 방사청 발표대로라면 거의 차이가 없다는 입장인데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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