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기의 軍] 한-러 군사적 밀월관계, 경계하는 중국

마성기 객원기자 승인 2020.12.30 16:32 의견 0

최근, 중국의 주요 방송사나 언론에서 한국의 군사력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하며 특집 방송을 내 보냈다.

그런데, 사실 한러간의 이러한 군사적, 또는 국가전략적 파트너십은 양국 수교 이후로 꾸준히 이어져 온 것으로 특별할 것도 없다.

중국이 대 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이유가 바로 중국 및 일본에 대한 견제에 있다는 것은 중국 자신들도 잘 알기 때문이다.

한국의 극우파들 빼 놓고는 양국 국민들의 상호 호감도도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최근 러시아가 무역등 군사 이외의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문호를 개방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그러면 과거 공산진영을 대표하던 구소련의 핵심축인 러시아가 그 대척점에 있었던 미국의 꼬붕 같은 한국을 그리 중요시 여기고 있는 것일까? 뭐 국제정세에 밝은 분들이나 상식적인 판단을 하시는 분들은 다 알고 계실 일이지만 바로 중국과 일본 때문이 아니겠는가.

한국이 최근 20년 사이에 믿기 힘들 정도로 군사력과 군사 기술에서 초고속 성장을 한 데에는 바로 러시아가 있었다. 구소련 붕괴 이후로 악화된 러시아의 경제사정 때문에 군사장비나 기술을 해외에 판 이유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주요 기술을 아무 나라에 팔지는 않았다. 유독 한국에게만 그랬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대공방어 시스템도 중국에는 완제품을 팔았지만 우리에게는 기술을 팔았고, 공동개발을 한 사례도 있었다. 최근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한국의 탄도미사일 기술은 그 원천이 다 러시아다. 우리의 현무미사일 계열이 바로 그 예다.

현재 한국의 미사일 기술은 세계 최상위권이다. 러시아의 원천기술에 한국의 IT 기술이 접목되면서 러시아의 원형 보다도 더 우수한 기술로 재탄생하고 있다.

우리가 자랑하는 K-2 전차도 러시아가 우리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하자, 대신 현물로 제공한 T-80U 전차를 우리가 뜯어 보고 그 기술에 놀라 K-1 전차의 기술과 접목해 만든 것이다. 소련이나 러시아는 외국에 무기를 팔거나 원조를 할때 원형을 완전히 다운그레이드 해서 준다. 그런데 한국에게만 유독 달랐다. 당시 러시아가 보낸 T-80U 전차는 자기네가 새로 개발해 놓고도 돈이 없어서 실전배치를 미루던 최신형이었고, 내용물을 손 하나 까닥 안대고 원형을 그대로 주었다. 우리나라가 놀라서 자빠질 정도였다.

그것을 우리가 미국의 입회하에 완전분해를 해서 러시아의 기술을 분석하고 우리 K-2를 연구하는 자료로 활용했는데도 러시아는 아무런 항의나 제재가 없었다. 반면에 중국이 불법으로 자국산 전투기등 군사기술을 베끼는 데에는 아주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무기수출 통제를 가한다.

우리가 자체개발 했다는 천궁등 대공방어시스템도 러시아의 기술이 녹아든 것들인데, 이는 미국이 개입을 했었다. 미국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러시아의 기술을 들여 올 수 있었다. 그런데도 러시아는 우리에게 기술을 제공했다. 그런 러시아의 속내는 미국보다 중국을 더 위협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은 아닐까?

중러가 툭하면 우리 동해상에서 합동군사연습을 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미일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고, 그러면서도 중국을 견제하지 않을 수 없는 러시아의 복잡한 심정이 드러나는 것이다.

중국은 이러한 한-러 간의 군사적 밀월관계가 한국을 짧은 시간내에 세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군사강국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한국의 군사강국화가 지역의 역학관계에 변화를 일으키며 새로운 긴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전한다.(사실 동북아시아의 긴장은 중일로 부터 시작되는데...)

우리 또한 중국이나 일본,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러시아와의 관계를 설정해 가고 있으며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는 경제적, 군사적으로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이지만 러시아가 우리의 새 안보파트너로서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관계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미국의 감시와 통제가 뒤따르기는 하지만 미국이 묵인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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