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성기 객원기자
이지스 레이더 및 통합전투체계까지 국산화한 최초의 국산 스텔스 이지스함 사업이 본격화 된다. KDDX는 추진동력만 제외한 모든 체계가 국내개발로 이뤄진다.
특징이 있다면 역시 핵심장비들의 국산화라는데 있을 것이다. 가장 핵심인 이지스 레이더의 경우 기존의 미국제 이지스 레이더는 PESA(수동주사위상배열레이더)인 반면에 KDDX는 국산화한 AESA(능동주사위상배열레이더)로서 한차원 더 발전된 형태다. 게다가 S밴드 레이더가 통합된 듀얼밴드 방식을 세계최초로 적용한다.
미국과 중국, 일본등도 아직 듀얼밴드는 성공하지 못했다. 기존에는 장거리 탐지용 S밴드의 경우 X밴드와 통합할 경우 간섭문제등 때문에 마스트에 따로 설치해 단방향으로 회전시키는 방식을 취한다.
그러나 레이더 명가라 하는 우리 LIG넥스원(구엘지정밀)은 X밴드와 S밴드의 주사각을 45도 틀어 배치하는 형태 등, 아이디어를 적용해 특허까지 획득한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 통합마스트에 통합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회전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360도 전방향을 실시간으로 탐색/추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의 아키즈키급의 경우 세계최초로 질화갈륨 기반의 AESA 레이더를 장착해 크기에 비해 더 향상된 장거리 탐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키즈키급도 듀얼밴드이긴 하지만 X밴드와 C밴드를 통합하고 있다.
KDDX의 경우, 국내개발에 성공한 질화갈륨 소자 기반의 AESA 레이더를 장착할 예정이다. 같은 질화갈륨 소자라 할지라도 내열성과 발열성이 더 뛰어난 다이아몬드기판 이라는 신기술이기 때문에 일본이나 미국의 레이더들 보다 더 뛰어날 것임은 틀림이 없다.
다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새로 건조되는 정규이지스함 3척을 건조하는 KDX-III 배치-2 사업과 겹칠 수 있다는 지적을 의식해 그 성능을 제한한다는 말이 나도는 것이다. 물론, 향후 출력을 높이고 소프트웨어를 바꾸면 그 성능이 늘어난다 하지만 왜 그런 이중투자를 하려고 하는지? 어쩌면 주변국들을 의식해 일부러 축소 발표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또다른 특징으로 기존의 이지스함들과 달리 완전한 통합마스트 형태로 만든다는 것이다. 마스트란 배의 돗대를 말하는 것으로서 기존의 함정들은 이곳에 각종 레이더나 센서등을 주렁주렁 달아 매우 어지러운 형태다. 이런 구조는 적의 레이더에 피탐면적이 넓어 스텔스성능에 취약하다. 그래서 통합마스트에 몰아 넣고 구조를 단순화하고 외피에 스텔스 도료등을 입히고 적외선 발생을 줄이기 위해 냉각구조를 추가한다. 때문에 만들기도 힘들거니와 몰아 넣은 각종 장비들의 전자기적 간섭이 발생해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현재 완벽한 통합마스트 형태를 갖춘 함정은 미국의 줌왈트급 정도이고 나머지들은 부분적 통합마스트 형태다. KDDX는 완전한 통합마스트를 적용하여 스텔스성을 극대화 한다. 이미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선체의 형상을 봐도 전체적으로 스텔스성에 있어 미국의 줌왈트급을 연상시키는 형태다. 함수가 일반 배들과 달리 아래쪽으로 뾰족한 돌출형이다.
이 형태또한 전면 RCS(레이더반사면적)을 크게 줄여 스텔스성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내파성(파도를 뚫고 나가는 성능)이 뛰어나 악천후에서의 항해 성능을 높여 준다고 한다.
동력계도 듀얼추진 방식으로서 가스터빈과 전기추진 방식을 병행한다. 평소 순항시에는 가스터빈 엔진을 사용하다가 전투시에는 전기모터로 추진함으로써 소음과 진동이 크게 줄어 적의 잠수함등에 피탐되지 않도록 한다.
미사일 수직발사기는 애초에 발표된 64셀이 아니라 총 48셀로 축소된다. 배 앞쪽에 32셀, 뒤쪽에 16셀이 설치되는데 앞쪽 32셀에는 국산 천궁 지대공 미사일을 함대공 버젼으로 개조한 대공 미사일과 현궁 미사일을 개조한 근거리 대공미사일을 셀1개당 4발씩클러스터링 해서 장착한다. 최종 대공방어에 사용되는 CIWS의 개들링포는 아마도 LIG넥스원이 개발하고 있는 골키퍼의 국산화 버젼이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배의 규모상 미국제 팰링스가 적합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으나 독점적 위치에 있는 팰링스를 제작사가 가격을 두배나 올리는 횡포 때문에 국산화를 시작한 것이므로 국산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미 LIG넥스원이 골키퍼를 창정비 해 오면서 그 기술을 습득한데다가 이지스 시스템까지 국산화를 했으니 개발 및 인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앞쪽 수직발사기에는 대잠미사일이 장착되며, 뒤쪽 16셀에는 함대지 미사일이 장착된다.
KDDX는 비록 그 크기는 세종대왕급 보다 작지만 탄도탄 요격 능력까지 갖춘 강력한 이지스함이 될 것이라 한다.
현재 이지스함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일본, 한국, 노르웨이, 스페인, 호주가 있다. 이중에 미국 SPY-1D 레이더 및 통합전투시스템을 갖춘 정규 이지스함은 미국, 한국, 일본만 가지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은 SPY-1D 레이더에 기능만 축소했거나, 그 축소형 모델인 SPY-1F 레이더를 적용한 미니 이지스함이다. 그중에도 한국의 세종대왕급은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로 인해 탄도탄 요격 기능만 뺐고, 대잠탐지 능력이 조금 떨어질 뿐 모든면에서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을 능가하는 성능에 무장은 오히려 더 막강한 대형 이지스함이다.
북한의 탄도탄 위협이 증대되어 현재 세종대왕급에 탄도탄요격 능력과 기타 성능을 업그레이드 한 세종대왕급 배치-2 사업으로 3척이 추가 건조되고 있다. 원래는 KDDX 사업이 우선순위였으나 세종대왕급 배치-2 사업에 밀려 후순위로 밀려났는데, 그것이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그동안 AESA 레이더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핵심 장비와 기술까지 완전히 국산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순위가 밀리면서 오히려 이지스함을 국산화하는 나라로 탈바꿈이 됐으니 오히려 잘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2023년 까지 설계를 마치고 24년 부터 건조가 시작된다.
일본은 현재 8척의 정규이지스함과 4척의 아키즈키급 자국산 미니이지스함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니 아무리 펀치력이 강한 세종대왕급 3척을 보유한 우리로서는 해상전력이 절대 열세다. 세종대왕급 배치2 3척과 기존의 정규이지스함급 이상의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KDDX 6척이 완성되는 2030년 즈음에는 일본과 어느정도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지금도 열세라 하지만 주변국이 함부로 건들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과거처럼 일본이 반나절이면 한국 해군을 전멸시킬 수 있다는 말은 못한다. 우리 해군이 전멸되면 일본 역시도 해군기지가 됐던 어디가 됐던 온전하지 못하다. 한국이 보유한 막대한 분량의 미사일 전력을 쏟아 부으면 일본이 온전할 수 없다. 그러나 국지전에서도 밀려서는 안되고 섬나라인 일본을 해군전력으로 능가하진 못해도 도발 할 수 없는 수준은 만들어 놔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사업들이 완성되면 대형수송함(준항모) 1척+이지스함2척+KD-2 2척+3천톤급 잠수함1척에 상황에 따라 필요함정을 추가하는 3개의 대양기동함대를 만든다. 지금도 부분적 대양작전이 가능하고 이미 아덴만에 함정을 투입하고 있지만, 바야흐로 대양해군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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