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기의 軍]한국의 AESA 레이더 기술, 스텔스기도 잡을 수 있다

마성기 객원기자 승인 2021.01.22 14:54 의견 0
사진=마성기 객원기자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군사분야 최대 화두는 국산 AESA(능동주사위상배열레이더)의 국산화 성공이었다. 미국등 선진국이 기술이전이나 유출을 극도로 꺼리는 핵심기술이다.

그것도 AESA레이더의 가장 핵심 소자인 질화갈륨(GaN) 반도체 소자까지 국산화를 했으며, 이 또한 다이아몬드공법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기존 미국이나 일본의 특허를 피해가면서도 전력증폭율이나 열전도율이 훨씬 높아 내열성이 뛰어난 것으로 판명되어 이 레이더를 실험한 이스라엘 조차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는 소식이 국내의 밀덕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작년 11월에 또 다른 희소식이 있었다.

전자통신연구소(ETRI)에서 기존의 질화갈륨 스위치 소자를 새로 개발했는데, 바로 직전의 소자가 20W 급인데 반해 새로 개발된 소자는 50W 급이라는 것이었다.

연구진이 만든 질화갈륨 소자는 출력, 격리도 성능이 매우 뛰어나고 기존 서큘레이터 대체시 부피는 최대 450배, 무게는 10%까지 줄일 수 있게 되어, 송수신을 담당하는 레이더 소자의 모듈 크기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로써 기존의 단위면적당 모듈수를 크게 늘일 수 있기 때문에 증가된 출력과 함께 더 많은 소자를 배열해 훨씬 먼 거리와 더 작은 물체에 대한 탐지가 가능하게 됐다.

남은 과제는 뛰어난 하드웨어의 성능을 보장하게 해 줄 소프트웨어인데, 이 또한 이분야 경험이 축적된 스웨덴의 SAAB사와의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국산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이 기술들이 완성되면 그냥 전해진 스펙만으로도 AESA 레이더의 독보적 기술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레이더들을 필적하게 된다.

하드웨어 성능만 본다면 현재 개발된 시제품 성능만으로도 F-35 스텔스 전투기에 적용된 AESA레이더를 뛰어 넘는다고 한다.

여기에 새로 개발된 소자를 적용하고 소프트웨어만 제대로 완성해 내면 전투기를 비롯한 첨단 레이더를 핵심으로 사용하는 이지스함등 첨단 전투장비의 성능에서도 미국을 앞지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로서 준스텔스기 설계라서 4.5세대라고 조롱을 받던 우리 KFX의 효용성이 새로이 주목받게 됐다.

스텔스기라고 해서 완전히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작게 보인다는 것이다. 레이더 전파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반사시켜 버리던가 흡수하는 방법으로 실제크기 보다 훨씬 작게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미국의 F-22가 콩알만하게 보인다면 F-35는 탁구공 만하게 보이는 수준이고, 우리 KFX는 농구공 만하게 보이는 것이다. 중국의 J-20은 우리 KFX와 F-35 사이 어디쯤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중국제 AESA 레이더의 성능이 매우 의심이 되고, 실제로 J-20의 스텔스 성능이 의심되는 정황이 많이 포착되고 있는데다, 엔진의 성능이 최근에 많이 보완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매우 취약한 부분이라서 전체적으로 KFX의 우세를 점치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다가 스텔스성을 완전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체 레이더를 꺼야 한다는 것이 스텔스기의 치명적 단점이다. 레이더나 전자기파를 발생시키는 장비가 작동하게 되면 상대가 역탐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상레이더나 함정, 공중조기경보기, 위성등의 탐지수단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스텔스기에는 레이더를 끄고도 상대를 탐지할 수 있는 IRST(적외선탐지기)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구름이나 기후에 영햐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또한 정작 표적을 공격하기 위해 조준을 하려면 레이더를 작동시켜야 한다. 그래서 스텔스 만능은 철지난 이야기가 되고 있기도 하다. 오히려 근접전이 가능한 수준으로 거리가 좁혀지면 기동성능이나 무기 탑재량에서 훨씬 우수한 4.5 세대 전투기가 더 유리한 입장이 된다.

미국은 스텔스기가 선두에 서고, 4.5세대 전투기가 뒤를 따라가서, 스텔스기가 적을 먼저 발견하고 전투를 하며 시간을 버는 동안에 4.5세대 전투기가 근접전 영역으로 침투해 들어가 마무리를 하는 전술을 개발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현재 도입되고 있는 F-35를 선두에 세우고, KFX가 뒤따르는 미국과 같은 전술을 구사할 경우에 KFX가 그 어떤 4.5세대 전투기 보다 뛰어난 전투력을 보일 수 있다.

레이더 성능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보다 먼 거리에서 스텔스기를 탐지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개발한 전자전포드를 KFX에는 내장형으로 통합할 예정인데, 그 안테나 역할을 AESA 레이더가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럴경우 상대방 레이더나 미사일에 대한 재밍에 있어 더 강력한 빔을 조사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 하는데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만큼 선두에 선 아군스텔스기의 부담을 줄여 주면서 완벽하게 상대의 스텔스기를 요리할 수 있는 기체로 재조명 받고 있다.

같은 급수면서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미국 항모함재기인 F-18 슈퍼호넷에 비해 중량을 크게 줄인데다가 익면하중이 커서 기동성능이 더 우수한데다 레이더 성능이 훨씬 우수한 KFX의 위력이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완전한 스텔스 형상으로 만들 배치-3 버젼은 F-35 보다도 뛰어난 스텔스 전투기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요즘 한국의 첨단 군사기술 분야의 발전이 가히 경이로운 수준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이 강압적으로라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짓밟으려 하는 것이다. 반면에 한국은 미국이 경계하는 중국과 일본의 발목을 잡을 이이제이 전법의 사냥개로 키우고 있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발전하는 것을 방치 또는 협조하는 것이다. 이게 다 반도체 기술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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