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기의 軍]KF-21 수출시장 경쟁력은?

마성기 객원기자 승인 2021.04.14 18:30 의견 0
사진=마성기 객원기자

가장 대표적인 KF-21 부정론자였던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신인균씨가 최근 완전히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어 참 의아하다 싶더니 이번엔 수출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칭찬을 하고 있어 놀랍다.

KF-21의 부정론을 설파하는 사람들이 가장 앞세우던 것은 바로 스텔스 성능의 부족과 세대론, 그리고 수출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을 내세웠었다. 아무래도 항공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항공산업 인프라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앞설 수가 없다는 논리였다.

그런데 이번에 KF-21 시제기를 발표하기 직전에 사전 공개를 간간히 하면서 KAI는 미국의 F-22와 F-35를 생산하고 있으며 우리 KF-21 개발에 기술협력을 한 록히드마틴 관계자들 까지 경악할 만한 우리만의 기술과 장비를 선보여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KF-21(보라매)의 개발에는 항공분야 전문 엔지니어 뿐만이 아니라 한때 불황기를 겪었던 조선산업의 최고 엔지니어들을 영입해 투입하기도 했었다. 보라매 개발에는 이 밖에도 각종 산업분야의 기술진들이 투입 되었고, 총 700여개가 넘는 관련 기업들이 총동원 되어 개발되어진 기체다. 세계적으로 자동화, 첨단화에서 가장 선도적인 우리 기업들이기에 그 기술들이 결합돼 최첨단이라는 미국 항공기 제작사들에도 없는 제조기술과 장비가 독자적으로 개발되어 투입됐다.

특히 우리 보라매는 전방, 중앙, 후방의 3개의 대형 모듈로 동체를 따로 만들어 하나로 합체하는 방식으로 제작을 한다. 이는 우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조선산업을 세계최고로 올려 놓은 그 모듈화 제작공법과 동일한 방식이다. 이때 따로 제작한 동체를 한곳으로 이송, 정렬, 조립을 자동으로 하는 FASS라는 장비를 우리가 세계 최초로 자체개발 조립공정에 투입했다. 다른 나라들은 이동식 크레인으로 옮긴뒤 많은 사람들이 달라 붙어 정렬하고 맞추며 작업을 하지만 우리는 기계 한대가 이 일을 자동으로 다 해내며, 그 공산오차가 0.001 인치라는 놀라운 정밀도로 일을 해 낸다고 한다.

외국의 선진 제조업체가 열흘 걸릴 일을 이틀이면 다 해낼 수 있다고 하며 투입되는 인력도 훨씬 적다.

이 밖에 대형 자동드릴링머신(LRDS) 라는 또 하나의 우리가 독자 개발한 장비가 있는데, 비행기는 수만개의 리벳을 이용해 판재나 부품등을 사용해 접합을 한다. 자동차처럼 접합재를 사용할 경우 급기동시 등과 같은 고압력 또는 고장력이 걸리는 부위들이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에 리벳을 사용한다고 한다. 때문에 이 수많은 리벳 접합을 위해 오차없이 정확한 위치에 구멍을 뚫기 위해서는 사람이 정밀하게 측정을 한뒤 일일이 천공위치를 표시하고 뚫어야 한다. 이게 또 보통 많은 시간과 공을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가 개발한 기계는 컴퓨터에 입력한 대로 자기가 알아서 정확한 위치에 즉각즉각 구멍을 뚫어 주는 것이다. 사람이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와 정밀도를 가진다.

이러한 자체개발한 우리만의 첨단 생산공정과 장비들로 인하여 스승인 미국 보다도 훨씬 빠르고 정밀하게 조립공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발전된 우리의 세계적 제조업 경쟁력을 근간으로 그 기술들이 항공산업으로 이전된 결과다.

우리가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를 미국에 수출하려 했다가 미국 보잉과 스웨덴 사브 컨소시엄이 제안한 T-7A에 고배를 마신적이 있다.

성능은 우리 T-50이 훨씬 우세했지만 T-7A에 패한 가장 큰 요인은 가격이었다. 물론, 보잉이 연거푸 군용기 시장에서 록히드마틴에게 패한데다, 보잉이 만든 여객기 결함으로 경영이 위기에 처하자 미국 정부가 보잉을 살리기 위해 정치적 결정을 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기 하지만 보잉의 T-7A가 경악스러울 정도로 싼 가격에 입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상당수 부품을 3D 프린팅 기법으로 제작함으로서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들 알다시피 3D 프린팅 기법은 미래의 제조업을 뒤바꿀 기술로 조명되고 있는 기술이다.

이번에 우리 KF-21 개발에도 일부 부품을 3D 프린팅 기술로 만들었다고 한다. 동시에 이 기술로 부품을 제작한 두산중공업과 관련 기업들이 점차적으로 더 많은 부품을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한다는 협약을 맺었다고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KF-21의 가성비를 세계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려서 전투기 시장의 절대적 위치로 올려 놓겠다는 포부다.

이에 대해 KF-21의 시제기 출고식을 취재하고 세계에 타전했던 CNN도 한국을 전투기 제작 엘리트 그룹에 편입했다며 극찬을 하고 있다. 중국 또한 자기네 J-20과 J-31은 완전 자국산이며 미제 전투기를 능가하는 최고의 전투기이라며 외국 기술의 짬뽕이며 절반의 스텔기라며 우리 보라매를 폄하하고 비웃던 태도에서 전투기 시장의 새 다크호스가 태어났다거나,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경계의 대상이고 한국을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며 저명한 군사전문가가 경계의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로 급선회를 하고 있다.

오히려, 중국은 행여 보라매가 인도등 인접 적성국에 수출되는 일이 벌어질까 벌써부터 경계하며 신경질 적인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인도내에서도 자국이 개발하고 있는 테자스 전투기의 진척이 없는데다 자국내 산업 인프라가 한국에 비해 턱없이 낮다며 차라리 우리의 KF-21을 수입하는게 어떻겠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그래봤자 4.5세대 전투기라고 또 태클을 걸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게다. 그러나 KF-21은 애당초부터 5세대기를 목표로 개발한 기체다. 내무무장창만 없을 뿐이다. 그걸 위한 예비 공간도 이미 확보된 설계다. 일단 시험비행만 성공하면 바로 내부무장창 실험에 들어갈 것이고 5세대로 진화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그렇다면 남들이 개발한다는 6세대는?

이미 KF-21도 6세대기로의 진화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애당초 제시된 모델에서 향후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기체의 길이를 1 M 가량 늘인 기체다. 6세대기라는게 특별한게 아니다. 5세대기에서 AI, 무인기와의 합동작전등 몇가지 미래기술이 더 첨가될 뿐이다.

기체가 갑자기 확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물론 세대를 구분짓기 위해서 기체를 좀더 세력되고 멋지게 만들어 볼 수는 있겠으나 그렇다고 특별히 성능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6세대를 가름할 미래기술이 어떤게 될지 모르겠으나 그 미래기술 자체를 제대로 구현하는게 더 바람직 할 것이다.

지금 미국이 5세대기 만능론을 버리고 4.5 세대 기체를 새로 개발하느니, F-16과 F-15를 완전 환골탈태 시키며 업그레이드 하는 예를 봐도 알 수 있듯. 갑자기 반중력 동력장치를 만들어 비행접시를 만드는 것과 같은 천지개벽이 아닌 이상, 세대이전에 따른 스펙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무기로서의 위력의 차이를 장담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아직 F-22나 F-35 조차도 여러가지 성능상 하자를 노출하고 있고, 빈약한 무장능력이나 과다한 유지비, 저조한 가동률등으로 골머리를 썪고 있기 때문에, 미국 조차도 KF-21이 그들의 예상을 뒤엎는 고성능에 뛰어난 가성비를 갖춘 기체로 탄생하고 있는데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F-16을 최대한 업그레이드 해서 당장 KF-21의 시장잠재력을 잠재워 보려고 하는 시도도 감지되고 있다.

"개발중인 기체 보다는 오랫동안 성능이 검증되고 크게 업그레이드 된 F-16V를 사는게 낫다"는 말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애당초 4세기인 F-16과 5세대 또는 그 이후를 대비한 진화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한 KF-21이 같을 수는 없다.

KF-21은 이미 형상 자체가 스텔스 형상이고 그 진화의 폭이 넓기 때문에 당장의 가성비만 확보하면 미국의 기체들과 경쟁해서 밀릴 이유가 없다.

KAI는 그 가격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그 근거들이 위에 제시한 것들에서 증명되고 있다.

이미 KF-21은 중국이나 유럽국이 아닌 미국의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엔진도 미국의 라이센스로 정당한 댓가를 치르고 생산한다지만 초기형은 부품의 30%, 이후 70%에서 완전 국산 부품 채용을 통해 국내생산을 한다. 라이센스라 하지만 부품의 품질이 미국이 정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국산 부품을 채용할 수 없다. 이미 국산엔진 개발도 시작한 상태고 단계적으로 전투기 엔진도 완전 국산화 하겠지만 일정을 맞추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미국산 엔진을 채용한 것이지 못해서 안한게 아니기 때문에 미국이 엔진을 가지고 제동을 걸어 오기도 힘들다. 미국이 아니면 유럽제 엔진을 써도 되며, 좀 늦더라도 우리 엔진을 써도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4대 핵심기술 까지 우리가 자체개발 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이 결정적인 실수였다.

미국이 "한국은 실제 그들의 기술을 숨기고 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는데, 이런 수준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도 대단한 성과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KF-21의 완벽한 성공은 전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민들의 변함없는 응원과 성원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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