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모더나 공급 물량 공개… 비밀유직협약 위반 해당되나

정부 “유감… 모더나와 위반 여부 논의”

박준우 기자 승인 2021.07.28 17:13 의견 0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모더나 백신 공급 지연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공급 물량을 공개했다. 방역당국은 비밀유지 협약 위반 여부를 모더나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2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원래 7월 25일 75만 도스, 31일 121만 도스해서 총 196만 도스를 받기로 한 게 연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모더나 존 로퍼 부회장과 생산 책임자와 영상통화를 했고, 다음 주에 제공받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다”며 “8월에 850만 도스는 예정대로 들어온다고 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난색을 표했다. 도입이 지연된 날짜와 물량, 8월 공급 예정 물량을 집권여당 대표가 공개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세부적인 월별, 일자별 백신 물량 공개는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공개 대상 범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연기된 모더나 도입 물량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부분들이 다른 경로로 공개된 것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서도 유감을 표하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공급 지연과 재도입 상황이 처음이라 ‘비밀유지협약’ 위반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위반으로 판정될 경우, 공급 물량이 조정되거나 최악의 경우 공급은 중지되고 대금만 납부할 수도 있다.

손 반장은 “확약된 물량이 연기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기 물량에 대해 재공급 일정도 논의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비밀유지 협약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지 등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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