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했는데 코로나 확진… 환자들은 사실 몰라

334명 확인… 지난해 3월~올 8월까지 헌혈 과정 통계
강선우 의원 “수혈받은 환자에게 정부가 알려야” 강조

강 훈 기자 승인 2021.09.28 17:39 의견 0
사진=픽사베이

헌혈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통보를 받은 사람이 총 334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지침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은 헌혈을 할 수 없는데, 무증상으로 헌혈을 했다가 14일 이내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334명이 헌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헌혈할 때는 정상이었다가 헌혈한 이후 확진된 사례다.

문제는 확진자의 혈액을 수혈 받은 환자는 이 사실을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적십자사는 확진자의 혈액을 공급받은 병원에는 알리지만, 병원에서 수혈 받은 환자에게 이를 통보하는지 여부는 따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헌혈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바이러스 전파는 확인된 만큼 수혈 받은 환자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등 연구를 살펴보면,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의 혈액 내 바이러스가 증상 발생까지 이어진 사례는 없으나 수혈로 바이러스 자체가 전파된 사례는 확인됐다.

강선우 의원은 “미량이라도 혈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다는 전문가의 견해가 있다”며 “수혈 받는 사람의 알권리 차원에서라도 방역 당국이 나서서 헌혈자의 확진 여부를 추적한 후 환자에게 공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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